Page 67 - 전시가이드 2024년 12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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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마감-매월15일  E-mail :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접수마감-매월15일   E -mail : cr ar t1004@hanmail.ne t  문의 0 10-6313- 2 7 4 7 (이문자 편집장)























                                         송옥진_비움과 채움 116.8x91cm                전제창_무위심상  53x51cm  캔버스에 먹물  2024
                                                Oil on canvas  2024






              서인희_찔레꽃 75x211cm  2024


















                    조충식_B.C8,000년 Mixed media  최수_“숨” / inner breath #2413 90.9x72.7cm     함연식_팽창 - 숲  50호  Hanji on canvas  2024
                                                          Acrylic on canvas  2024




            (非)·불(不)·무(無)의 뜻을 담고 있다. 부(不)와 부(否)의 차이를 보면, 부정(不  대립과 갈등이 지양되고 결국에는 화해하고 합(合)의 명제에 이르게 되면서
            定)은 ‘정해지지 않음 혹은 일정하지 않음’이고, 부정(否定)은 ‘아니라고 함’이   도, 다시금 새로운 도전인 반(反)에 직면하여 모순을 해결해 나아가는 지속적
            다. 요즘 예술이 처한 상황은 예술과 비(非)예술, 반(反)예술의 경계가 모호한    인 과정의 반복인 것이다.
            터에, 이런 의미가 시사하는 울림이 크다. 왜냐하면 기존의 것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아울러 미래지향적 계기가 되는 까닭이다. ‘아니라고 함’은 기존의 것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이 그간 주로 다루어 온 주제를 대충 들여다보
            을 넘어 새로움을 찾기 위한 모색이요, 천착의 출발점인 것이다.             면, ‘무제’(김동준), ‘나 여기 서있네’(김연순),  ‘Khora-240408’(김영운), ‘작업
                                                            2024-1(Work 2024-1)’(김영철), ‘찔레꽃’(서인희), ‘work 2404’(송영숙), ‘비움
            사물이란 원래 그 자체 안에 부정적 요인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러한 깨달음        과 채움’(송옥진), ‘무위심상’(전제창), ‘B.C8,000년’(조충식), ‘숨 / inner breath
            을 통해 부분이 더 큰 것을 향해 승화된다는 깨달음의 과정이 바로 서구 사상      #2413’(최수), ‘팽창-숲’(함연식) 등으로 다양하다. 비슷한 주제라 하더라도 점·
            의 변증법이다. 전후 독일 사상계를 주도했던 비판 사회 이론가이자 미학자인       선·면의 형태와 색면 그리고 공간 구성을 달리하고 있기에 보는 이로 하여금
            테오도르 아도르노(Theodor W. Adorno,1903∼1969)는 그의 『부정의 변증법   은근한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게 해 준다. 무엇보다도 보이는 것 가운데 보이
            Negative Dialektik』(1966)에서 선행하는 부분에 대한 긍정적인 요소를 거부  지 않는 것들의 속내를 드러내며, 꿈과 현실, 무의식과 의식 사이의 대화와 소
            하고 본질적으로 부정적인 것을 거듭 생성해 가는 과정의 독특한 변증법을 주       통을 모색하는 시도는 그룹 ‘농’ 구성원들의 열정적인 예술 의지와 더불어 생
            장한다. 단지 긍정을 얻기 위한 과정으로서 부정이 아니라 그치지 않는 새로       생한 미적 상상력을 돋보이게 한다. 이는 그룹 ‘농’이 펼칠 앞으로의 활동을 우
            움으로 고양되는 과정에 우리는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正)과 반(反)의     리에게 더욱 기대하게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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