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3 - 샘가 2024년 5-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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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헤미야는 눈에 보이는 성벽을 봉헌한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신앙의 개
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방인들을 추방하여 이스라엘 공동체를 정화했고, 도비야
를 추방하여 성전을 정화하였습니다.
섞인 무리와 갈라서다(1-3) 느헤미야는 성벽을 봉헌한 후 신명기 말씀을 백성에게 낭
독하여 들려주었습니다(신 23:3-6). 신명기에는 영원히 하나님의 총회에 들어올 수
없는 사람으로 암몬과 모압 사람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
굽할 때 떡과 물로 영접하지 않고 오히려 발람에게 뇌물을 주어 이스라엘을 저주하게
했던 민족입니다(민 22:3-11). 발람은 이방의 점술가로서 이스라엘로 하여금 우상을
숭배하고 죄를 짓게 만든 장본인이었습니다(민 31:16). 그러나 발람은 이스라엘을 저
주하지 못하고 오히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언약대로 복을 받을 것이라고 축복했습
니다. 백성들은 신명기의 말씀에 순종해서 “섞인 무리”와 갈라섰습니다. 자신들 사이
에 섞여 사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이방인들을 철저히 가려 모두 내보냈습니다. 백성들
은 말씀을 읽다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말씀을 매일 묵상하고 있는
사람은 하나님이 무엇을 기뻐하시고, 싫어하시는지 말씀에서 발견하고 깨닫고 말씀
에 순종해야 합니다.
엘리아십과 도비야(4-9) 제사장 엘리아십은 도비야에게 성전에 방 한 칸을 마련해 주
었습니다. 이 방은 제사장과 레위인에게 줄 십일조를 보관해 두는 곳이었습니다. 이
방인에게 성전 숙소를 제공해 주어 성전을 부정하게 한 것입니다. 잠시 바벨론에 다
녀왔던 느헤미야는 이를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망설이거나 타협하지 않고 곧바로 죄
악을 제거했습니다. 느헤미야는 도비야와 그의 소지품들을 모두 방 밖으로 버리고 그
방을 다시 정결하게 했습니다. 성전은 거룩하고 공의로운 하나님의 집입니다. 사사로
운 목적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되는 곳인데, 도비야는 제사장과의 관계를 이용해서 성
전을 개인적 목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예수께서는 자기 목적을 위해 성전을 이용하던
사람들을 향해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다고 책망하신 적이 있습니다(막 11:17). 생활
가운데 죄가 있다면 타협하지 말고 곧바로 처리하십시오. 잘못된 것을 깨달았다면 미
루지 말고 과감히 끊어버리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적용: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나는 줄 알면서도 타협하고 포기하는 일은 없는지 돌아
봅시다.
어떤 사람은 자기의 가는 평탄한 길에 조그마한 구렁텅이만 있어도 하나님을 원망하고 사람을 원망합니
다. 또 어떤 사람은 자기의 가는 험하고 캄캄한 길에 조그마한 빛만 비취어도 하나님의 주시는 자비로우
신 빛이라 하여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화려한 궁전에 살면서도 삶이란 왜 이렇게 괴로우며, 기쁜 일
은 하나도 없느냐고 얼굴을 찡그려 불평하는 사람이 있으며, 작은 오막살이에 살면서도 우리를 지키시
는 하나님 아버지의 한없는 은혜와 사랑을 진심으로 감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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