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5 - 샘가 2024년 5-6월
P. 165
본문살피기
레위인은 하나님의 집을 관리하고 예배의 직무를 담당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
나 많은 레위인이 제대로 대우받지 못해 생존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자기 밭으로 간 레위인(10) 제사장은 백성이 바치는 제물 가운데서 자신들의 몫을 받
았습니다(신 18:3). 그러나 레위인은 제사장과 달랐습니다. 그들은 전적으로 십일조
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백성이 십일조를 바치지 않으면 레위인은 생활을 할 수가
없습니다. 생계를 위해 다른 수단을 강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레위인과 노
래하는 사람 중 일부가 자기 밭으로 가서 농사를 짓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현실은
누구에게도 유익한 일이 아닙니다. 레위인이 레위인의 일에 충실한 것이 모든 사람
들에게도 유익한 일입니다.
백성들이 십일조를 가져오다(11-12) 느헤미야는 “하나님의 전이 어찌하여 버린 바
되었느냐”며 레위인을 제자리로 복권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모든 유다 백성
들에게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의 십일조를 가져오게 하였습니다. 십일조의 회복
은 단순히 백성들이 십일조를 지켰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이 원래의 모습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는 유다 전체를 생각해서도 영혼이 잘되어 범사가 잘되어지는 기반을 다지는 일입
니다.
충직한 사람들(13) 느헤미야는 제사장, 서기관, 레위인 그룹 중 한 사람씩을 임명해
창고지기로 삼았습니다. 이들은 충직한 사람들로 인정받은 사람들로서 레위인에게
십일조를 공평하게 분배하는 일이 맡겨졌습니다. “충직하다”는 말은 ‘신실하다’, ‘책
임감이 있다’의 뜻입니다. 충직은 재물을 관리하는 사람에게만 요구되는 덕목이 아
닙니다. 모든 직분자의 필수 덕목입니다.
나를 기억하옵소서(14) 느헤미야는 하나님의 집과 그 모든 직무를 위한 수고를 하나
님께서 기억해 주도록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돌보시지 않으면 하나님이 맡기신 일
을 제대로 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행한 선한 일이라는 구절에서 선한에 해
당하는 히브리어 헤세드는 하나님에 대한 느헤미야의 변함없는 충성과 헌신 그리고
자신의 삶 속에 표현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적용: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의 삶에 대해 어떤 관심을 두고 있습니까? 이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기억하고 보상해 줄 선한 일임을 기억합시다.
스위스의 의사이자 작가인 ‘폴 투르니에’는 정신이 육체에 영향을 끼친다는 인격 의학의 창시자입니다.
어느 날, 그는 악성 빈혈로 고생하는 한 직장인 여성을 진료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반년 이상 치료
해도 효과가 없어서 입원 치료를 받기를 권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 그녀는 치료를 위해 병원에 다
시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치료 전부터 이전과는 다른 건강한 모습이었고, 검사 결과에서도 큰 문제가 없
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특별한 것을 했나요?” 그러자 환자가 말했습니다. “제가 한 것이라곤 죽도록 미
워하던 한 사람을 용서한 것뿐이에요.” 그녀의 고질적인 질병은 다름 아닌 미움과 증오로 인한 것이었습
니다. 그리고 그 질병의 치료법은 다름 아닌 ‘용서’였던 것입니다.
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