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전시가이드 2024년 03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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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홍산수, 116.8×91.0cm, mixed media, 2023
산과 물이 있는 풍경은 산수화를 배경으로 화면 중앙에 활짝 핀 붉은 꽃.
생명을 연상시키는 붉은 꽃이 허공에 둥둥 떠있다.
정말 빨갛다. 꽃 중심의 검은 눈동자,
"생명의 눈" 은 꽃의 생명력을 증폭시킨다. 생명의 절정이다.
두울. 씨를 품고-송화분분 섭리에 얘기하고자 한다. <풍죽> 앞에선 우리는 청색의 시각적 효과에 더해
노란 송화가루가 가득 날리는 <송화분분>으로 생명의 결실을 의미한다. 생 소리와 촉각까지 공감각적 작극에 노출되고 만다.
명의 최소 단위마저도 놓치지 않는 작가의 예찬이기도 하다. 수없이 많은 꽃 관련하여 작가는 "시각의 청각화"라고 말한다.
가루 중 극도로 적은 일부만이 수정되어 결실을 맺는다. 모든 생명은 그 과정
을 겪는다. 그대와 나, 우리도 그 결실 중 하나이다. <화홍산수>, <송화분분>, <풍죽>은 빨강-파랑-노랑으로 연결되는 색의 전
환으로 각 주제를 분명하게 구분하면서 "생명의 순환"을 시각적으로 보여주
세엣. 바람에 날리면 _ 풍죽 고 있다.
풍죽은 생명의 전달이다. 물결처럼 일렁이는 새파란 댓잎의 향연이다. 작가 미술평론가 에크하르트(독일)가 김병종작가의 작업을 두고 평한 "서방 현대
는 바람을 보여 주고자 대나무를 그린다. 바람을 타고 전달되는 생명들, 신의 미술이 잃어버린 휴머니즘의 회복"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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