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김길환 친구들과 추억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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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수 글
글 1. 글 2.
친구여! 동무들에게
우리에게 소중한 한시랭이에서 마가본든 산야를 서산 넘어 해 질 녘 우물가에 아낙네들의 보리쌀 갈때치면
거친 발로 구석구석 누볐던 친구여 굴뚝 연기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책보와 책가방 고무신과 운동화 강냉이 죽과 도시락 모깃불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하루를 달래던 그곳
우리에겐 절절했던 지난날이 아닌가. 그 편한 곳이 우리의 터전이었다.
너무 많이 와버려 돌아갈 수 없는 지금 요즘 우리의 주변에는 각자의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있다.
육십갑자 환갑이 어제 같건만 벌써 칠순이라니 조급함과 욕심은 요구사항이 많아지게 마련이다.
이제 열심히라는 말은 빼고 자주 만나 조금 늦게 가면 어떻습니까?
여유로운 삶을 차곡차곡 채워 가면서 인생은 연습 없이 한번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다가 올 팔순 구순 백수를 맞이하자꾸나. 실패와 좌절보다는 조금 늦게 조금 덜 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지혜는 기본과 상식에 충실할 때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2022년 1월 5일 기본과 상식을 처음 배웠던 마곡초등학교에서 다시 한번 돌아보고
춤 다리 권 성 수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만나고 싶습니다.
2003년 7월 5일
청남가든에서 권 성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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