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2019년08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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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업에서의 주된 인간들의 모습은
                                                                      현실세계의 인간의 모습 그대로가 아니며,
                                                                       어찌 보면 기계시대에 철저하게 지배된
                                                                       공허한 인간들처럼 보여 지기도 한다.








                                        해변으로 가요, 15호, acrylic, 2019



                                                            고 공감하기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가 내면에서 고집스럽게 뿜어
                                                            내는 새로운 선과 색 그리고 탈속된 이미지는 새로운 경향, 독창성 강한 그림
                                                            으로 비추어 져서 매우 인상적이다. 독고 현 작가는 그의 대표작들에 대해 다
                                                            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운수좋은 날(20호, acrylic, 2019)〉은 일상이라는 바쁘게 흘러가는 시간 속
                                                            에서 정서적 위안을 얻고픈 소망과 나아가 종교성과도 잇닿아 가고 싶은 마
                                                            음을 표현하였다.
                                                            〈해변으로 가요(15호, acrylic, 2019)〉는 물 위 부유하는 신체와 멀리 흘러가
                                                            머무는  물놀이공을 병립하여 잡으려하나 잡히지 않는 꿈의 아이러니한 관계
                                                            를 그렸다.

                                                            〈Danny(20호, acrylic, 2018)〉는 열광하는 그라운드 관중석에서 혼자 남겨졌
                                                            다 느낌을 개인의 고독과 현재를 벗어나 자아를 찾고 싶어 하는 욕망을 배경
                                                            을 삭제하여 그 심도를 더 강조하였다.

                                                            이상과 같이 그의 작업은 그가 가슴 저리며 그린 탈속한 인간 특히 여성 이미
                                                            지를 통해, 복잡한 생각이나 내면에 흐르는 욕구를 억제시키고 희망과 마음
                                                            의 평화를 얻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어찌 보면 현세와 동떨어진 동화나 신화
                                                            속의 캐릭터? 그것은 분명 아니지만 무국적의 탈속화한 인물상, 혹은 현세와
                                                            는 일정정도 거리를 둔 초월적인 인간상으로 보여 지는 것은 사실이다. 아무
                                                            튼 그는 이와 같은 인간상 을 통해 현세의 인간들을 또 다른 버전으로 바라보
                                                            기를 바라고 있다, 나아가 그는 삿된 욕심을 거두어들였을 때 느끼는 홀가분
                                                            함 또는 꿈틀거리며 끝없이 솟아나는 성적 욕구를 억제하면서 얻어내는 쾌감
                                                            을 맛보고 있다.
                                           Danny, 20호, acrylic, 2018
                                                            이렇게 그의 붓끝에 나온 조형언어는 티 없는 순수한 사랑 이야기로 새로운
                                                            미적 가치를 보여주고 있기에 결국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
                                                            다. 아무쪼록 그가 기대했던 바대로, 그의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이 영광의
            의 야릇한 인간의 형상, 퇴폐적인 듯 느껴지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으며, 종교      빛과 희망의 빛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나아가 그가 사유하며 바라본 따뜻한
            적 인간상의 모습을 띠기도 하지만 결코 어떠한 종교에도 귀착되지 않은 인간       내면의 생각을 화폭에 담는 작업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작
            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아주 흥미롭다. 이와 같은 그의 작업에서의 주된      가가 되었으면 한다.
            인간들의 모습은 현실세계의 인간의 모습 그대로가 아니며, 어찌 보면 기계시
            대에 철저하게 지배된 공허한 인간들처럼 보여 지기도 한다.                독고 현 작가는 경희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4회 개인전(조흥은행 화랑, 한
            그의 작업은 혼자 걸어가면서 부르는 고뇌의 소리 같은 그림이다. 즉 그의 작      중문화관, bgn갤러리, 겸재정선미술관)을 열었으며, 지금까지 전업 작가로 작
            업은 그가 깊게 고민한 정신성이 추구되는 과정에서 탄생된 것들로, 난해하        업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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