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전시가이드 2025년 06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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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수마감-매월15일  E-mail :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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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AGP Nature&I 30.0x30.0cm, Mixed media on brass. 2025



                        손홍숙의 회화에서 자연도 자신의 주변에서 발견되거나 보이는 모든 내용을 작품 으로 소화해 나가는 자세가 뚜렷하다.
                         그것은 전혀 이상하거나 생소하지도 않고 우리들의 눈에 자연스 럽게 들어온다. 여기서 자연스러운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새로운 자연과 우리의 주변 그리고 삶이 조화를 이루는 그 자체가 작가의 세계관이요 <자연과 나>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공개된 작품 역시 작가의 예술적 태도가 오롯이 드러난다. 화면에는        에 공존한다. 이는 자유로운 작가적 감각이 화면 전체를 주도하면서도, 각 요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인물들이 마치 하나의 군집처럼 어우러져 있다. 이들        소가 다시 하나의 받침이 되어 전체를 장식하는 구조를 형성한다. 주연과 조
            은 명확한 주연이나 조연, 엑스트라의 구분 없이, 모두가 화면의 중심이자 동      연, 엑스트라의 경계가 사라진 이 화면은, 결국 모두가 평등하고 소중하며 함
            시에 배경이 된다. 각각의 인물은 파랑, 갈색, 금색, 청록 등 다채로운 색채로    께 공존해야 한다는 손홍숙 작가의 세계관을 반영한다.
            나뉘어 있으면서도,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유기적 질서를 이루고 있다. 이는
            색채의 전진색과 후퇴색, 무채색과 유채색이 한데 어우러져 화면에 깊이와 생       손홍숙의 회화는 1960년대 프랑스의 비평가 피에르 레스타니가 선언한 ‘새
            동감을 부여하는 손 작가 특유의 연출 방식이다.                      로운 자연(New Nature)’처럼, 우리 주변에서 발견되는 모든 것-생각, 철학,
                                                            문화, 예술, 사건을 작품의 요소로 소화해낸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낯설지 않
            특히 주목할 점은, 손홍숙 작가가 선택한 재료의 다양성이다. 그는 금속, 부식     고, 오히려 자연스럽게 우리의 일상과 삶에 스며든다. 화면을 채우는 모든 조
            액, 안료 등 일상에서 발견한 모든 소재를 가리지 않고 작품에 활용한다. 실제     형 요소가 주인공이자 엑스트라가 되고, 각각의 질감과 터치, 굴곡이 모여 또
            로 이 작품에서도 두꺼운 질감의 물감과 금속성 재료, 그리고 표면의 독특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굴곡이 어우러져 화면에 미묘한 일루전과 입체감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질감
            과 표면의 변화는 단순한 시각적 효과를 넘어, 각기 다른 삶의 조각들이 모여      손홍숙의 작품은, 주연 없는 영화처럼, 모든 존재가 평등하게 공존하는 세계
            하나의 사회, 하나의 자연을 이루는 듯한 상징성을 지닌다.                를 그린다. 그의 작업에는 ‘무엇을 그리든, 무엇을 터치하든, 그 안에 평등과
                                                            사랑, 공존의 가치가 영혼처럼 깃든다’는 작가의 신념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작품의 구도 또한 역삼각, 올 오버, 무작위적 배열 등 다양한 방식이 한 화면     이 신념은 작품을 감상하는 이의 마음에도 자연스럽게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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