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이창기전 2024. 2. 11 – 2. 15 제주특별자치도 문에회관 1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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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새들은 모래밭에 자취를 남겼지만
배들은 물위에 흔적없이 오가고 있네
19. 示衆 癩翁禪師(시중 나옹선사)
山河萬象列星羅(산하만상열성라) 細細看來不較多(세세간래불교다)
屈樹盤松皆是自(굴수반송개시자) 奇岩怪石盡非他(기암괴석진비타)
碧峰總作高僧室(벽봉총작고승실) 白嶽徒爲妙聖家(백악도위묘성가)
於此更求眞的處(어차갱구진적처) 灼然難脫苦娑婆(작연난탈고사바)
산과 강 온갖 형상이 별처럼 흩어졌으나
자세히 살펴보면 분명 많지 않은 것이다.
구부러진 나무와 도사린 소나문는 모두 바로 자신이며
기이한 바위와 괴상한 돌도 다 남이 아니다.
푸른 봉우리는 모두 고승의 방이 되고
흰 묏 부리는 그저 묘성의 집이 되네
여기서 다시 참되고 확실한 곳 따로 구하면
그는 분명 괴로운 사바세계를 벗어나지 못하리
20. 君子執中道(군자집중도)
군자는 중도를 취한다.
21. 三湘愁鬢逢秋色(삼상수빈봉추색) 晩次鄂州 盧錀
雲開遠見漢陽城 猶是孤帆一日程
估客晝眠知浪靜 舟人夜語覺潮生
三湘愁鬢逢秋色 萬里歸心對月明
舊業己隨征戰盡 更堪江上鼓鼙聲
구름걷혀 한양성도 멀리 보이지만
외딴 돛배 노정은 아직 하루 길이노라
도붓장수 낮잠으로 물결 잦음 알겠고
뱃사공들 밤얘기에 파도 일음을 느낀다.
수심에 잠긴 기색 삼상추색 바라보니
달을 향해 만리 밖 귀향심 고백한다.
지난 날 농사일을 전쟁통에 파했는데
저 강의 북소리를 어이 차마 들을쏘냐?
22. 松下遠山(송하원산)
23. 水仙 姜世晃(수선 강세황)
淸香忽訝雪中傳(청향홀아설중전)
曾向霜縑識面先(증향상겸식면선)
好與梅兄在京洛(호여매형재경락)
緇塵不染素衣邊(치진불염소의변)
눈 속에서 풍겨오는 듯한 맑은 향기
일찍이 합사비단에서 본 듯한 서리빛깔
서울에 와서 매화와 사귄다 하여도
하얀 옷이 검은 먼지에 물들여지지는 않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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