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전시가이드 2020년 05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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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국 <산의울림> 이진자 <공존의 이유> 안소자 <사계>
며, 산의 본성 및 내재된 산의 응어리를 직시하고, 그것과 거짓 없이 함께 조응하면서 이루어지
는 절대적인 기운으로, 산의 울림은 작가의 관조 속에서 드러나는 생명의 아름다움이자 산의 순
수함이다. <장준석 평론 중에서>
조각가 강관욱, 서양화가 김용철, 안소자 선생은 조각가 이진자 작가의 스승이시다. 전시장 중심
의 자생 조각가 강관욱 작가의 <민초>는 브론즈로 제작된 작품으로 구한말 우리 백성들이 일제
의 억압에 눌린 거대한 발 밑에서 우울하게 숨죽이고 있다. 그는 이 땅에 자생하는 조각으로 전
통 석조를 계승발전 시키는 동시에 한국의 정서, 정신을 한국인 그 자체로 표현하고, 척박한 사
실 조각 유산을 이 땅에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조각을 시작하여 테라코타, 브론즈, 판화 등으로
한국적 형상을 추구하였다. 허위의식 없이 자연에 순응하여 피땀어린 노력에 의해 일제강점기
역사의 아픔으로 절규하는 한국적 형상을 「민초」는 말해준다. -강관욱 도록에서-
이진자는 홍익대학원 시절 스승이신 김용철 교수의 (수탉)을 소장할 수 있었다. 작가의 고향인
강화도 자연환경을 현란하고 강렬한 색채의 대비와 주술적 상징을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모티브
를 모아서 재구성함으로써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우리 정서와 삶의 메시지인 전통적 이미
지들을 오늘의 세대로 전승시키고 옛 그림의 주제를 현대적 방법으로 화면을 채웠다.
이진자 작가는 예산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예산의 지역 발전을 기대하고 주민들과 소통하며 가
르치고, 조각하며 살고 있다. 「공존의 이유」에서처럼 동요보다 안정을, 사색의 고독과 아름다움
의 노출을 통한 삶의 풍요를 지향하는 미의 근원을 자신에게서 찾고자 하였다. 원칙적으로 구상
에 뿌리를 두고 완만한 곡선과 풍부한 양감, 외부공간과 격리되지 않는 공간성으로 인해 완전한
성숙미에 도달하고 인체를 간결하게 조절된 삶으로 찬미한다.
지면 상의 사정으로 필자가 언급하지 못한 작가의 작품들은 전시공간에서 직접 감상하고 소통
하기로 약속하고 더 뮤지엄 아트진 개관기념특별전을 계기로 지역 예술 문화발전에 기여할 횃
불이 되어 지역을 밝게 비추고자 한다. 강관욱 <민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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