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전시가이드 2020년 05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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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시즌11   40.9×53cm  acrylic on canvas            벚꽃시즌1   50×65.1cm  acrylic on canvas
























                                   벚꽃놀이1  40.9×53cm  acrylic on canvas            벚꽃시즌17  50×65.1cm  acrylic on canvas


                                      하얗게 만개한 벚꽃들이 바람결에 맞춰 춤을 추듯 허공에서 부유하며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라는 꽃비를 뿌려주는 현장을 환상적으로
                                                  포착해 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글 : 김원중 작가노트

            지금 세계는 '코로나19'로 혼돈에 빠져 우리들의 일상을 유예시키며 기약없       지된 꽃이 되어 사람들로부터 차단당했다. 언론과 대중매체들은 사람들이 벚
            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안위롭게 지속되던 평온한 일상은 한순간 단절되고        꽃아래로 모여들까봐 연일 보도하며 감시했고, 벚꽃공원과 벚꽃거리는 문이
            하나의 위기로 수렴되고 있는 중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연결과 관계는 경        잠기거나 폐쇄되기도 했다. 찬란한 봄을 상징하는 벚꽃이 사람들의 외면을 받
            계와 불안으로 대체되며 고립되고 있다. 그렇게 올해의 봄은 모두에게 잔혹        으며 결국 쓸쓸한 벚꽃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환희와 설레임이 내장된 꽃비내
            한 계절이 되었다.                                      리는 벚꽃엔딩이 못내 아쉬워 벚꽃만을 주제로 전시를 준비하게 됐다.

            봄을 상징하는 최고의 아이템은 단연 벚꽃이다. 봄이면 사람들은 하얗고 연붉       저 창가너머로 보이는 벚꽃풍경을 바라보면서 지난 세월 해마다 봄맞이 스케
            은 꽃망울을 터뜨리며 활짝 핀 벚꽃 아래로 모여들어 지난 겨울의 춥고 움츠       치로 벚꽃현장을 찾아 그려왔던 기억을 되살리며 캔버스에 흐드러지게 퍼져
            렸던 몸과 마음을 풀어버리며 즐거움을 나눴다.                       있는 벚꽃에서 느끼는 그 순간의 희열과 즐거움을 나름 표현하려고  애써봤
                                                            다. 내가 느꼈던 감흥이 전달되어 그간의 힘들고 외로웠던 마음이 조금이라도
            그런데 이번 봄은, 그동안 누구나 봤던 화사한 벚꽃이 누구도 봐서는 안될 금      위로받기를 소망하는 마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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