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3 - 샘가 2023.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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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가에 차려진 식탁(주일 설교) 3

                                               재물에 대한 왕의 교훈

                                                            마태복음 6:19-24



              산상수훈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통치원리와 영원한 가치에 대해 선포하신 예수의 말
            씀 중 본문은 하나님 나라 백성이 마땅히 견지해야 할 재물관리에 대한 바른 태도에 대
            해 교훈하고 있습니다.

              1.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말라(20)
              원한 가치/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위해 투자할 것.


              예수께서는 인간의 소유본능 자체를 정죄하지 않으십니다. '쌓아두는 것'이 잘못이라
            고 말씀하는 것이 아닙니다. '보물을 쌓아두다'라고 할 때 사용된 '떼사우로스'는 어떤
            활동이나 일의 준비로서 모아두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아무 목적도 없이
            다만 쌓아두기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져 소유하고 축적하기 위해 수평적으로 차
            곡차곡 오늘만을 위해 쌓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께서는 지금, '너희는 오늘에 속한 자,
            이 땅에 속한 자들이 아니라 내일에 속한 자요 영원에 속한 자들이다'라고 말씀하고 계
            신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돈 자체를 정죄하신 적이 없으십니다. 돈이란 그 자체로는 선도 악도 아
            닌 가치중립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직하게 벌고 하나님의 뜻대로 바로 쓰면 선한 것
            이요 복이 됩니다. 성경은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딤전 6:10)라고 했지 돈 자
            체를 악하다 말씀하신 적이 없습니다. 돈 그 자체보다 돈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자세가
            중요하기에 돈에 대한 바른 균형감각을 가질 것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무조건 축재가
            복인 줄 알고 그것을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지 말라는 것이지 돈에 대한 바른 계획을 가
            지고 저축하며 규모 있는 삶을 사는 것을 정죄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잠 6:6-8; 요셉
            의 7년 흉년에 대한 대비 참조).

              오늘날 많은 설교자들의 잘못된 기복적 가르침으로 인해 마치 물질적 성공이 하나님
            께서 주시는 축복의 궁극적 표시인 것처럼 오해하는 성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
            나 진정한 복은 무조건 재물을 많이 모음으로써 얻는 것이 아니라 소유가 많던 적던 간
            에 오히려 재물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멀어짐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예컨대 [씨
            뿌리는 비유](막 4:18, 19)에서 가시가 막아 자라지 못하게 된다고 했는데 가시가 무엇
            입니까? '세상 염려와 재리의 유혹, 그리고 기타 욕심들'입니다. 그러니까 재물에 온통
            관심을 갖다보니 그것에 대한 집착과 염려 때문에 결국 자라지 못하고 결실도 못한다
            는 것입니다.


              돈을 무조건 축복이라 믿고 돈에 인생을 몽땅 거는 것도 문제지만 돈을 지나치게 부
            정적으로 생각하여 죄악시 하는 것 역시 잘못입니다. 기독교는 절대로 부자 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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