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4 - 샘가 2023.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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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목표로 제시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가난하게 사는 것'을 신앙의 목표로 제시하
          지도 않습니다. '부자 되는 것'을 신앙과 인생의 목표로만 삼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우리가 가난하게 사는 것을 결코 원치 않으십니다. 아니 오히려
          성경은 모든 사람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뜻대로 순종하면 가난한 삶이 아니라 형통
          의 삶을 살게 될 것임을 약속하십니다(잠 8:17-18; 마 6:33).

            그렇다면 보물을 하늘에 쌓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하나님의 것을 구분
          하여 드리는 것부터 시작해서(말 3:8-10) 어려운 이웃을 향해 항상 손을 폄으로써(신
          14:28-29; 마 25:40) 이 명령을 실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보물은 어디에 있습니까? 여러분이 참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
          엇입니까? 무엇을 꿈꾸며 소망하며 사십니까? 지금 여러분의 주된 관심은 무엇입니
          까? 이러한 것들이야말로 여러분의 보물이 실제로 어디에 있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입니다.

            2. 밝은 눈을 유지하라(22, 23)
            올바른 가치관/물질관, 즉 소유가치/존재가치에 대한 바른 관점을 가져야 함.

            '눈이 밝아야 한다'는 말은 한 마다로 말해 [바른 물질관을 가지라]는 말입니다. 즉 돈
          에 대한 지나친 욕심을 갖게 되면 영의 눈, 마음의 눈이 어두워지게 되고 분별력을 잃
          어 정견과 선견을 갖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바둑을 두는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당국자미 방관자명'이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병적 눈과 관점을 갖게 되면 [인생
          의 진정한 행복과 성공이란 소유가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가치에 있음]에도 불구
          하고, '참된 행복과 성공이란 가치 있는 것을 소유함으로써 얻게 된다'는 착각에 빠지
          게 된다는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의 목표는 한 마디로 존재가치를 확인하고 높이는 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를 제대로 믿으면 자신이 [천하보다 귀한 존재]임을 비로
          소 깨닫게 되고 또한 의식적으로 그런 존재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예
          수 믿는다는 사람들 가운데 그런 바른 가치판단을 갖지 못한 채 여전히 미신적 축복을
          욕심내며 그 것만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신분석학자 에리히 프롬이 삶의 의미와 목적을 어디에 두고 사느냐에 따라 소유형
          의 인간과 존재형의 인간에 대해 말했는데, 기독교 신앙의 1차적 관심은 소유가 아니
          라 존재에 있다고 함이 옳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성경적 바른 삶이란 비록 소유가치는
          낮으나(가난/불편을 감수하는 삶 등) 존재가치가 높은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바른 눈, 즉 정견을 가진 사람이란 소유가치보다 존재가치를 더욱 소중히 여기는 사람,
          즉 영원을 관조하며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존재목적을 충실히 이루기 위해 올인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복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복의 근원으로 삼으셨습니다. 소유형의 인간과 존재형의
          인간은 이러한 물질관과 축복관의 차이로부터 출발합니다. 물질의 부요가 나를 통해
          흘러가도록 축복의 통로가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존재형의 인간으로서 바른 눈을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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