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6 - 전시가이드 2020년 9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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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박병근 작가의 작품은 한양도성의 성돌을 모티브로  현대적 재질과 감성으로 표현하였으며
                                      첨단기술을 응용한 특허기술을 근거로 작품 활동을 한다.






                              2020. 9. 16 – 9. 21 갤러리인사아트 (T.02-734-1333, 인사동)




                                                        서 추상으로(큐브들의 향연)의 전이는 유행보다 기본에 충실한 작가정신의 반
         빛이있으라
                                                        영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마음의 울림을 주는 가치 있는 작품은 손이 구현
                                                        한 시각적 충실함에 기인한다고 믿는다. 색채에 감정을 입힌 것은 작가의 생(
        박병근 개인전                                         生)이 녹아든 독특한 작업 방식 덕분이다. 작가는 이름 모를 전통 장인이 구현
                                                        한 기왓장과 한양도성을 가득 메운 울퉁불퉁한 자연미감 속에서 오늘의 가치
        글 : 안현정 (미술평론가, 예술철학박사)                         를 발견한다. 국적이 불분명한 모더니즘의 홍수 속에서 반복(Reiteration), 반
                                                        사(Reflection), 다중성(Multiplicity)의 가치는 작가의 정체성과 연계돼 발현
        “내가 만든 다이나믹 큐브들은 어릴 때 보아왔던 전통소재의 재발견이자, 구       돼야 한다는 것이다. 단색조의 모노크롬 회화를 보는 것 같지만, 움직이면서
        상(具象)에서 출발한 개별의 종합이라고 할 수 있다.” 성실하게 자신만의 세계     달라지는 색감의 깊이는 전통적 삶을 반추하듯 발산과 침잠을 반복한다.
        를 구축해온 박병근 작가의 철학이 담긴 말이다. 단순화된 작가의 작품은 세
                                                        첨단 매체와 만난 전통미학, Simplified Heaven
        밀함을 끄집어내는 좋은손맛으로부터 발전한 것이다. 풍경·정물 등의 구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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