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전시가이드 2023년 06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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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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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란 모래 등이 섞인 거친 태토 위에 회유계의 유약을 발라 구워 유면이 짙
은 녹색을 띠면서 우툴두툴 고르지 않게 만들어낸 청자로서, 서민들의 생활
용 청자들이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눈길을 끈 녹청자는 우선 깨지거나 갈라
진 것들로서 시간의 흔적인 크랙의 이미지로 다가왔고 그러한 자연스러움으
로부터 서민적인 재질의 푸근함을 읽을 수 있었다. 이러한 서민적 재질은 자
연과 일상에서 바라본 시선으로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곡선과 직선으로 산
과 땅의 모습으로 선율과 리듬감으로 표현하고자 하였으며 식물이나 풀, 들
꽃 냉이를 오래되어 갈라지고 부서진 천 가지 만가지로 갈라지고 벌어진 녹
청자도자기 틈새 사이사이로 느껴지는 시간의 흔적 내 안에 내재되어 기억하
고 싶은 이야기들을 캔버스에 담았다.
어린 시절보고 느끼었던 자연에서 보여지는 모든 것을 좋아한다. 특히 시골
의 들녘 잔잔하게 흐드러지게 피여 있던 냉이꽃 고향의 냉이씨 꽃이 가지고
있던 친근함을 발견했다. 냉이 꽃은 다른 꽃들처럼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작
은 씨방에 오로지 미래의 약속인 씨앗을 품고 봄바람에 끝없이 이리저리 뒤
채이면서도 제자리를 지켜내는 것이 녹청자의 소박한 모습과 닮아 있었기 때
문이었다. 씨앗을 품은 씨방은 작지만 다부진 하트 형태 안에 소중한 미래를
간직하고 있었다. 그런 점에서 냉이꽃과 녹청자는 공통적으로 평생을 묵묵히
일하여 꿋꿋하게 한국 서민들의 질박하고 끈질긴 삶과도 통하는 바가 있었다.
나에게 그림은 내 자신의 대화의 도구이고, 즐거움의 연속이다. 지금껏 그랬
듯, 질리지 않고 마음 속을 그려왔고 화폭에 되살려온 꽃의 말이며 그 꽃가루
와의 만남, 즉 폴렌이 품는 시간이 될 것이며. 오랫동안 할 수 있었고 앞으로
도 계속 소소하게 작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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