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전시가이드 2023년 06월 이북
P. 87

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전시   보도 자료는   cr ar t1004@hanmail.ne t  문의 0 10-6313- 2 7 4 7 (이문자 편집장)




































                      40°C, 낙하(40°C, falling), 91x116.8cm, Acrylic on canvas, 2023  마트료시카(Matryoshka), 60.6x72.7cm, Acrylic on canvas, 2023





                                2023. 6. 1 – 6. 29 비디갤러리 (T.02-3789-3872, 명동역 3번 출구)





             붉은 점 위로 물구나무를 서던 아이야                           [붉은 점 위로 물구나무를 서던 아이야]는 홍차를 너무 오래 우리면 쓰듯이 자
                                                            신의 상처를 계속 곪게 내버려두고 있는 이를 위로하기 위한 전시이다. 동양
            이효선 초대 개인전                                      화의 붉은 가루 안료를 풀고, 홍차를 우리고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이듯이 붉
                                                            도록 짙어진 아픔을 품고 사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자 한다.
            글 : 비디갤러리 제공

            줌-인이즘(Zoom-inism)
            줌-인이즘(Zoom-inism)은 작업과정에서 만든 새로운 용어이다. ‘줌-인이즘’   아가야 홍차는 너의 손톱 위에 있구나      수줍어 하는 너의 미소가
            은 최초의 이미지가 되는 첫 작품의 확대를 통해 새롭게 나타나는 이미지 위          너무 오랫동안 성글면 쓰단다          안그래도 짧은 손톱을
            에 다른 이미지를 더하는 방식이다. 이는 촬영기의 위치를 고정해 놓고 렌즈           빨간 가루를 짓이기다 보면            더 둥글게 둥글게
            의 초점 거리를 조절하여 피사체에 접근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거나, 피사체                괜찮아지겠니                 물들인단다
            가 프레임 안에서 커지는 효과를 보여주는 영화의 촬영 기법에서 비롯되었다.
                                                                  예리하게 그은 선이            촛농처럼 뭉쳐있어요
            줌-인이즘을 통해 만들어진 이미지는 어떠한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볼 것인                얼룩으로 퍼져요             종이 위로 흐르는 물이
            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대상에 대한 감각과 감상을 점층적으로 축적한다.             휴지로 눌러 닦아도              차가운 걸 보니
            개인적 차원에서는 내적 자아에 대한 고찰이 시각적으로 심화된다. 점차 확           실핏줄은 어쩔 수가 없나봐요            피는 아닌가봐요
            장되어 들어가는 각 이미지들은 상대적 세계와 다중적 존재성을 재현한다.
            이전 이미지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서사들이 다음 이미지에 등장하면서 인                 붉은 점 위로             입에 한아름 머금으렴
            지하지는 못하지만 존재할 수 있는 세계에 대한 이끌림과 매혹, 바로 줌-인            물구나무를 서던 아이야          흰 컵 위로 쌓이는 자욱들이
            이즘이다.                                                 그만 고개를 숙이렴             아직은 따뜻하단다


                                                                                                       85
                                                                                                       85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