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 - 전시가이드 2023년 06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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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파동과 입자의 드라이브1  60×60cm,  Acrylic on canvas, 2023








                            2023. 6. 20 – 6. 29 갤러리모나리자 산촌(T.02-765-1114, 인사동)





                                                        물보라를 일으키며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 같은. 수면에 반짝이는 윤슬 같
         자연의 지문, 혹은 풍경의 지문 같은
                                                        은. 해일 같은. 해류 같은. 기류 같은. 태풍의 눈 같은. 토네이도 같은. 회오리
        김연식 개인전                                         같은. 녹조 같은. 적조 같은. 수면에 번지는 기름띠 같은. 첩첩한 나무껍질 같
                                                        은. 첩첩한 시간의 켜 같은. 지층 같은. 단층 같은. 등고선 같은. 협곡 같은. 계
                                                        곡 같은. 소금산 같은. 항공지도 같은. 해양 지도 같은. 지질지도 같은. 원석의
                                                        단면 같은. 호박화석 같은. 대리석의 표면 질감 같은. 운석 같은. 유성 같은. 달
        글 : 고충환(미술평론가)
                                                        의 표면 질감 같은. 오로라 같은. 빛에 반응하는 자개의 표면 질감 같은. 우묵
                                                        한 동굴에 매달린 종유석 같은. 불덩이를 안고 타고 흐르는 용암 같은. 화산 같
                                                        은. 턱턱 갈라진 논밭 같은. 바위 표면에 말라붙은 마른 이끼 같은. 빗물 자국
                                                        같은. 빗물에 씻겨 칠이 벗겨진 벽면 질감 같은. 박락되고 탈색된 시간의 흔적
                                                        같은. 비정형의 얼룩 같은. 파충류가 벗어놓은 허물 같은. 빅뱅 같은. 존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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