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9 - 전시가이드 2023년 06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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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내가 찾은 꽃길2 116.8×91.0 한지 및 혼합재료 내가 찾은 꽃길3 116.8×91.0 내가 찾은 꽃길4 162x132cm 한지 및 혼합재료
한지 및 혼합재료
가 그가 어떤 작가인가를 잘 말해준다. 을 화두로 제시한다. 물론 사랑을 그 정신의 바탕에 두고, 꽃의 생명체를 경이
로운 존재 가치로 드러내면서 생명의 꽃을 그리고 꽃을 피우기 위한 본질적
'이모스컬프처'(Emosculpture)란 감정을 뜻하는 영어 이모션(Emotion)과 조 이고 근원적인 에너지를 작품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작업은 결국
각품을 의미하는 스컬프처(Sculpture) 합성어의 장본인이 바로 허회태 작가 그의 작품들이 생명에 대한 존귀함과 예술의 가치를 생명력이 있음으로 증명
라는 점이다. 이름만큼 그의 작품은 입체적인 작품에 감정을 충실하게 녹여낼 하려는 작가의 예술 정신이다. 그는 그러한 형상을 서예를 바탕으로 하면서 ”
줄 아는 작가이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가 충분히 새로운 예술 장르의 하나로 想(상)“도 아니고 ”非想,(비상)“도 아닌 둥근 형태의 環(환)으로 변모하면서 변
불러도 무방한 이모그래피(Emography)의 선구적 작가라는 점이다. 화했다. 명확하게 허회태 작가는 한 번의 붓질로 대상을 간결하고 압축적으
이모그래피란 감정을 뜻하는 이모션(Emotion)과 회화를 뜻하는 그래피 로 표현하는 박진감 있는 선과 공간의 새로운 해석으로 화면의 조형성을 치
(Graphy)의 합성어로 전통서예와 회화를 일체화한 허회태 작가의 그림을 지 밀하게 구축하고 있다. 본질적으로 그의 작업은 글씨로 풀어낸 입체조각이지
칭하는 용어이다. 서예를 단순한 문자로 이해하고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 만, 그 스토리의 조각들이 서로 쌓이고 모여서 그 존재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고 즉 서예를 현대미술의 회화적, 조형적 관점으로 해석, 서예의 한계를 극복 나타내는 탁월한 조형의 작품으로 옮겨 왔다. 특히 최근 글씨와 회화, 조립의
하겠다는 명확한 투지와 소신이 있는 작가가 바로 허회태이다. 정점을 보여주는 평면과 3차원적 입체작품들이 대표적이다.. 마치 화선지에
세필로 이야기를 깨알같이 쓴 뒤 작은 스티로폼을 일일이 감싼 후 캔버스에
그는 그러한 열정으로 서예를 전각, 한국화까지 아우르면서 현대미술과 융합 붙여 거대한 평면과 조형의 세계를 엮어냈다. 그 내면에는 아마도 작은 조각
하여 이모그래피(emography)란 새로운 예술 양식을 열어 보였다. 작가의 이 들이 모여 큰 조각이 되고 그렇게 천지 만물이 모여 우주가 되는 것과 같은 이
런 이모그라피의 배경에는 ”오직 한 번의 붓질을 통해 번득이는 찰나의 세계 치를 작가는 의도하고 있었다.
를 작가의 혼을 담아 표현“해내려는 서예를 넘는 미술 형식으로 존재하는 차
원에서 전개되고 형상화되었다. 그래서 허회태의 작업은 이미 전문가들로부 이렇게 문자가 가진 의미를 상징적으로 또는 형상성으로 조합 해내는 작
터 "서예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신의 감정을 붓과 융합해 추상적으 업, 그것이야말로 허회태 작품의 메시지이며 예술적 자유를 탐구하고 있는
로 스스로를 표현“한 작가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것이며 생명을 위한 메시지이다. 어쩌면 거기에서 많은 사람이 ”삶의 연속
성, 무한 반복성과 끊임없이 변전하는 무한 공간의 에너지와 생명의 원초적
이 명칭을 처음 만들어 낸 평론가 류병학은 ‘이모그래피는 사물을 본 떠 관념 현상“ 발견하는 것이다. 우주와 생명의 원초적 현상으로 비롯된 작품세계는 ‘
을 나타낸 문자가 아니라 감성을 나타낸 흔적’이라고 정의한 사례가 그것이 위대한 생명의 탄생’, ‘생명의 꽃’, ‘심장의 울림, ’헤아림의 꽃길’, '내가 찾은 꽃
다. 그만큼 작가의 작업은 철학이 담긴 메시지를 직접 붓으로 쓴 후 그것을 가 길' 로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가 도달한 예술적 여정은 모든 그의 땀으로 만들
지고 입체와 평면으로 창작하는 매우 번거롭고 공정이 까다로운 작품들로 완 어진 입체 조각들의 어울림이며 생명의 숨결이다.
성된다. 그러기에 기본적으로 그의 작품에는 서예와 정제된 형태의 수공정 작
업과 절대적인 하모니 등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그런 허회태 작가의 작품 이제 허회태 작가는 이미 오래전부터 '생명의 꽃에서 심장의 울림으로 헤아림
세계 출발지점에는 당연히 서예가 존재했다. 그는 이 서예를 현대미술로 성 의 꽃길에서 내가찾은 꽃길로 풀어가는 예술적 세계의 도착지점에 다다르고
숙하게 승화시키려는 강렬한 예술가적 욕망이 있었다. 허회태 작가의 작품세 있다. 그에게 주어진 ‘헤아림의 꽃길’에서 '내가 찾은꽃길'까지 인간미 넘치는
계는 현재까지 다음의 세 단계로 구별 된다. 철학적 사유와 치열한 명상이 ‘내가 찾은 꽃길 ’이라는 화두 아래 모두 결집되
어 있다. 우리가 그가 밤을 새워 쓴 글씨와 포장이 보여주는 만다라의 세계를
그 가운데 첫 번째가 ’생명의 꽃’ 시리즈이다. 이것은 생명의 순환 즉, 윤회를 보면서 그 긴 시간과 고된 노동이 빚어내는 예술의 아름다움과 뜨거움을 우
끊임없이 일으키는 헤어날 수 없는 욕망의 근원을 말하면서 ‘비상비비상(非 리는 만난다. 예술의 울림과 숭고함이 그의 작품 앞에 서면 자연스럽게 경험
想非非想, neither thought nor non-thought)’이라는 다소 도덕경적인 개념 하게 된다, 우리가 허회태의 다음 작업을 기대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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