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전시가이드 2023년 07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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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 자료는   cr ar t1004@hanmail.ne t  문의 0 10-6313- 2 7 4 7 (이문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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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두호_임꺽정                 이근택_Red Roof 116.7X72.7cm Acrylic on canvas 2022




                                            <임꺽정>, <머털도사> 만화가 이두호
                                   이국적인 풍경을 강렬한 시선으로 표현하는 서양화가 이근택

                                      아버지와 아들이 만나는 접점이나 경계를 구분 짓지 않아도 되는 것은
                                         부자지간의 “닮은꼴”이 작품을 향한 열정과 고집스러움에서
                                              걸러지지 않고 확연히 보여 진다는 데 있다.




            나 유행하는 소재가 아니었기에 작가의 뚝심은 작품 활동 내내 빛났다. 작품       미술이야 말로 자신이 해야 할 예술이라 생각했던 작가는 한풀이하듯 그림을
            배경과 의상, 이름과 대사 하나하나에 꼼꼼한 검증절차를 거쳤기에 그의 작품       그린 후에야 내적 갈등을 걷어 내고 살아 있는 예술인 이두호 만화가로서의
            세계를 “바지저고리에 담긴 혼”이라는 찬사로 평론을 덧붙였다.              길을 순수한 열정으로 지금까지 걸어오고 있다.

            산 넘어 외가에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너무 멀어서 도술을 부려 구       부전자전(父傳子傳)이어서일까. 아들 이근택은 서양화를 전공하고 한국 화단
            름 타고 훌쩍 넘어 가고 싶다던 어린시절의 공상을 그대로 옮긴 <머털도사>       에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는 작가이다. 매혹적인 도심의 야경이나 이국적인
            의 유명세는 이두호라는 이름보다 앞서기도 한다. 무려 5년 동안이나 <스포       풍경 등 강렬한 이미지에 주목하면서 명암과 색상의 대비가 극명한 자신만의
            츠 조선>에 연재했던 <임꺽정>은 일주일에 엿세를 연재했으니 투철한 작가        세계를 보여 준다. 순수미술을 갈망 했던 아버지의 꿈 한 조각이 아들 이근택
            정신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작품 <덩더꿍>은 작가 개인적으로 불만해소        의 시선을 따라 빨간 자동차 안에, 체스키 크롬로프의 지붕 위에, 때로는 산토
            가 된 작품이라 가장 좋아하는 작품 가운데 하나로 꼽기도 한다. <객주>를 준     리니의 하얀 절벽 위 어딘가에 자리하고 있는 듯 보여 진다.
            비 할 때는 소설책을 통째로 외우다시피 했는데, 다른 작업들을 가능케 한 밑      아버지와 아들이 만나는 접점이나 경계를 구분 짓지 않아도 되는 것은 부자
            거름이 된 작품으로 꼽는다.                                 지간의 “닮은꼴”이 작품을 향한 열정과 고집스러움에서 걸러지지 않고 확연
                                                            히 보여 진다는 데 있다.  다채로운 색들로 가득 찬 그림 속에서 무한한 세계
            우리 만화 100년의 역사 가운데 반세기 이상을 한국만화에 없어서는 안 될 국     를 여행하게 하는 아들 이근택의 그림은 가진 것 없고 꿈꿀 대상도 많지 않던
            보급 작가로 자리매김 하였고, 화가의 꿈을 접지 않고 달려 온 이두호 작가의      어려운 시절의 우리를 역사 속 어딘가로 데려다 주던 아버지 이두호의 발걸
            수많은 작품에 수없이 많은 동심이 함께 꿈을 꾸기도 하였다.  그는 이현세,      음과 많이 닮아 있다.  아버지와 아들의 닮은꼴을 찾자면 어디 이 뿐일까.  어
            허영만, 김수정을 자신의 스승이라고 밝히며, 모두 자신에게 가르침을 주었        딜 가도 닮은 외모 덕에 붕어빵이라는 소리는 늘 듣게 되고, 성격도 체형도 갈
            기에 그들을 ‘프로’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가르치고 배우는 것은 나이와     수록 아버지를 닮아 간다.  만화를 그리던 펜을 수북이 쌓아 놓으신 아버지처
            상관없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럼 아들의 작업 공간엔 쌓아 올린 붓으로 가득하다. 이렇듯 성향마저 닮은꼴
                                                            인 아버지의 역사와 아들의 시간이 공존하는 지점 어디쯤에서 아버지와 아들
            1997년부터 세종대학교에서 강의를 시작한 이두호 작가가 학생들에게 자주        이 함께 하는 전시이기에 그 의미가 색다르다.
            이야기하는 것은 ‘만화는 엉덩이로 그린다’는 것이다. 그만큼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작품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부분이다.                      갤러리PaL “닮은꼴”전에서는 60여 년을 만화가로 활동하며 그린 이두호 작
                                                            가의 작품들이 시대와 작품별로 전시되며, <임꺽정>, <머털도사>, <덩더꿍
            젊은 시절, 여러 장르의 만화를 창작하면서 그는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고민        >, <객주>  등 원작을 비롯하여 화가의 꿈을 키웠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시
            하다 결국 대중성보다는 팬덤에 기반한 역사의식을 담은 이야기를 그려냈다.        절의 작품도 전시된다.  평생을 만화 작업에만 몰두해 온 이두호 작가의 첫
            그 시작은 <암행어사 허풍대>였고, <바람소리>을 통해 자신만의 캐릭터 ‘장      번째 개인전이기도 하지만 작가의 일상과 작품들을 영상으로도 감상할 수
            독대’를 등장시켰다.  <객주>와 <임꺽정>은 이두호 작가의 평생의 작품으로      있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아들 이근택과 함께 하기에 더더욱 특별한 전시
            평가된다. 가난한 살림에 먹고 사는 방책이었던 만화를 계속 하면서도 순수        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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