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3 - 전시가이드 2023년 07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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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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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rculation-005  90×60cm  Mixed media on copper plate  2019




            2∼3호에서 크게는 100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아울러 이러한 재료들을
            주요 소재로 하여, 작가가 가장 선호하는 색상은 엄버 계열이지만, 적색 계열      예를 들면, 작품 <Circulation 004>의 경우는 전체적인 화면에서 앵포르멜
            의 혼합색, 그리고 녹색 계열의 중화된 색상들이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또한       취향의 마티에르와 색상이 두드러지고, <Circulation 005>의 경우는 유사한
            액센트를 표현하는 경우에는 옐로우나 버밀리안(Vermillion) 계열이 갑작스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동판의 물성이 강화된 이후 필치가 드러나는 유형이다.
            럽게 포인트처럼 등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색상들은 작가가 마음속에 담고 있       또한, <Circulation 006>의 경우는 <Circulation 004>와 유사한 구도를 가지
            는 소박하고 담백한 서정적인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아울러, 금속의 소재가       고 있으나, 다소 다갈색 취향으로 흘러 담백하게 그리고 있으며, <Circulation
            본연적으로 가지고 있는 물질의 고유색이 배경이나 주조 색이 되게 하는 경우       007>의 경우는 중앙이 어둡게 그려지고, <Circulation 008>의 경우는 프랑
            도 있다. 사용하는 붓의 크기나 용도가 다양한 도구들이 추가로 보완되어 채       스 앵포르멜의 창시자인 장 포뜨리에(Jean Fautrier, 1898~1964)의 <인질
            택되는데, 롤러나 스펀지 등이 표현의 강화를 위해 사용된다.               Hostage> 시리즈와도 같은 이미지가 어렴풋이 형성되기도 하며, <Circula-
                                                            tion 009>의 경우는 현대적인 액션의 필치가 담기기도 하면서, 삼라만상이 포
            랜덤한 드리핑기법과 무작위의 표현성이 가미된 흘림체로 그리기 혹은 스          괄된 일루전이 형성되기도 한다.
            크리블링 등의 붓질과 더불어, 정교하게 붓질하여 색면추상에 접근하고 있
            다. 그래서 작가의 표현은 기하학적인 추상과 미니멀한 모노크롬, 그리고 색       이러한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메시지는 우리의 도시환경에 따른
            면추상, 그리고 금속을 활용한 물성 회화 등의 여러 방법을 재해석하여 자기       인간의 삶에 대한 애정 어린 표현성과 작가가 내부 속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만의 스타일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작가가 한 작품을 제작하       미의식과 하나가 되는데, 그 결과물은 현대사회의 삶 속에서 펼쳐지는 다양
            기 위해서 사용하는 시간도 매우 다양한데, 짧을 경우는 수 시간 내에 작업       한 의식과 무의식이 교차하여, 인간의 내적인 심상의 세계가 담긴 자연스러
            을 끝내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한 작품의 탄생을 위해서 수개월을 투자하는       운 붓질의 향연이 되게 한다. 그래서 미묘한 자아의식과 현대문명이 담고 있
            경우도 있다.                                         는 금속의 상징성, 그리거나 흔적화 하는 작가 고유의 표현성이 함께 어우러
                                                            져 새로운 작가 고유의 스타일이 되게 한다.
            이러한 작품들이 속해있는 장르들을 살펴보면, 회화와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작품들이 탄생하게 된 근원에는 작가의 평소의 삶의 태도와도 직접적
            다양한 방법론들이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여 형성되어온 기법들과 함께 어우         으로 연결되는데, 그것은 평소에 연구를 거듭하고, 진취적으로 요즈음의 트
            러지게 하여, 폭넓은 가치관을 수용하게 한다. 그래서 작가 자신의 연구와 진      렌드를 지향하여, 세대를 초월한 표현 지향적인 취향이 함께 하면서, 다소 애
            행 과정에서 새로운 회화로 거듭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열정과 도전적인         매하면서도 상징적인 표현성이 부드럽게 녹아드는 회화를 창조하는 데 최선
            장르 개척 정신이 주로 포괄된 <순환 Circulation> 회화 시리즈들이 탄생하  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 마디로 작가 배금좌 작품의 감상 포인트
            고 있다. 이 시리즈에서는 이탈리아의 아르테포베라(Arte povera)나 프랑스   는 작가가 그리는 추상회화의 표현성에 숨겨진 내적 심상을 어떻게 발견하
            의 후기 앵포르멜(informel)의 정신이 다소 가미되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단   는가에 있다고 하겠다.
            색화의 단정하고도 우직한 정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E-mail : bgj2343@ne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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