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전시가이드 2023년 07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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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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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희_담다 27x20x2.5cm 분청토에 유약, 색유리 2023
김남희 작가는 “바람을 담은 도예작품”으로 흙이 불과 만나 결정적으로 갖게
될 빛깔은 두 요소가 불장난을 마치기 이전에는 아무도 모른다. 불 속에서 검
은 흙, 붉은 흙, 흰 흙과 같은 대지의 요소들이 반응하여 예상치 못한 이야기
를 만들어낸다. 불을 통과한 흙은 그릇이 되었다. 그릇은 무언가를 담아낸다.
우리 몸을 채워 줄 먹거리를 담기도 하고, 어머니의 마음을 담기도 한다. 비어
있는 듯 하지만 그날의 공기 마저도 담는다. 어머니는 보름달이 뜬 밤, 정화수
를 그릇에 담아놓고 기원한다. 가족들의 건강과 안위를 간절한 바람으로 그
릇에 담아낸다. 이렇게 그릇은 식사를 위한 도구를 넘어 사랑이라는 바람을
담아내는 큰 그릇으로서의 상징이 된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김남희의 도자기를 빚는 행위는 아이를 키
우는 엄마의 일상과 닮아 있고, 엄마의 간절한 바람을 담는 과정이다. 이번 전
시에서 마음을 담아낼 준비가 되어 있는 큰 그릇에 정화수를 담았다. 보는 이
에게 따뜻한 위안을 전하고자 한다. 김남희_쉬임 29x15x8cm 분청토에 유약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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