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전시가이드 2022년 04월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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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홍시나무Ⅲ, 50x38cm, 알미늄판, 각파이프, 우레탄수지도료, 에폭시, 동, 철





                              2021. 4. 1 – 4. 14 갤러리내일 (T.02-391-5458, 새문안로)




                                                      원하는 금속작업에의 열정을 하루라도 빨리 펼쳐보고 싶은 마음에 지금 자리한
                                                      곳에서  가까운  곳에  일터로  차린  공방이  몇  번의  변화를  거쳐  현재의  자리에
       동판으로 펼쳐낸 향수의 풍경                                굳건하게 둥지를 튼 이후로 오랫동안 그는 쉬지 않고 오로지 동을 위주로 하는
                                                      작업에만  집중적으로  매달려왔다.  그래서  카페와  공예품  감상  공간을  겸하는
       이상구 展                                          작업장의  이름도  ‘구리의  집’이라는  의미로  ‘카퍼하우스(Copper  House)’라고
                                                      명명했다. 이곳은 그 자신의 손으로 손수 돌과 흙을 쌓아 벽과 담과 지붕을 올리고
                                                      시간 속에서 차례차례 안팎의 시설들을 하나하나 직접 만들어 비치한 곳으로써
       글 : 서길헌(조형예술학 박사)                              동을 주재료로 한 그의 작업이 총결집된 공간이기도 하다.

                                                      이  공간에서  그는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  녹아든  작업의  아이디어를  건져내고
       금속공예가  이상구는  자신을  작가나  예술가라기보다  장인으로  불리기를     작업의  모티브를  찾아내며  오로지  금속공예  일만을  중심으로  하는  충실한
       좋아한다. 이는 그가 공예가로서 평생 쉬지 않고 묵묵히 일해온 삶과 자연스럽게    공예가의 삶을 살아왔다. 이곳은 설비되어 있는 테이블이나 천정의 등까지 모두
       어울리는 겸허하고도 소탈한 태도에서 비롯된다. 구파발을 벗어난 서울 근교의      그 자신이 직접 동으로 제작하였고, 오랫동안 실내와 정원의 기물을 하나씩 만들어
       북한산이 올려다보이는 마을에 터를 잡고 40여 년 이상을 일해온 그의 작업장에는   채워가며 꾸며온 그의 모든 작업 시간이 중첩된 공간으로서 동을 위주로 한 그의
       이러한 자세로 살아온 그의 여정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자신이   각종  공예품을  내보이는  전시실이자  카페를  겸하는  삶의  공간이다.  초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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