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전시가이드 2022년 04월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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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근원의 빛38(Light of The Origin 38), 53X53cm, Mixed media on canvas, 2022  근원의 빛 43 (Light of The Origin 43), 91x91cm, Mixed media on canvas, 2021




                                 인간 내면에 대한 탐구와 빛의 본질에 대한 탐구는 한 쪽에 대한 탐구로 말미암아
                                           다른 쪽에 대한 궁금증 역시 불러일으키게 된다.
                                      그렇기에 인간이 내던져진 현실 세계와 그 속의 인간을 넘어서,
                                    물질 이전의 모든 것의 근원이 되는 이상 세계의 본질을 함께 고민하며,
                                      두 세계의 공존을 빛으로서 그려내고자 한다.  - 작가노트 중에서 -



           기존에는  빛이  현실과  동떨어진  성스러운  객체로  그려졌다면,  그는  ‘내면에   더욱 커져만 갔다. 답답한 마음을 견디지 못한 그는 결국 생업을 모두 내려놓고
           존재하는 빛’으로서 현실을 살아가는 존재로서의 인간이라는 점을 작품에 담고      자신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났다. 많은 것들을 접하고, 많은
           있다.  인간  본질에  빛이  존재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인간,  나아가  만물의   경험을 하며 어릴 적 보았던 그 빛의 근원을 찾고자 했다. 이 여정 속에서 그의
           근원을  찾아가고  있지만,  이러한  이상세계를  인간  내부에  존재하는  것으로   마음에 울림을 준 것은 바로 '영혼'에 대한 공부였다.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질문과도
           표현한다. 이러한 이유로 작가는 작품을 단순한 빛의 묘사를 넘어 인간의 내면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 시작한 영혼과 명상에 대한 공부 속에서 이 궁금증에
           외면을 이어주는, 즉 이상과 현실을 이어주는 가교의 역할로서 제시하고도 있다.    대한 해답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영혼에 대해 제대로 알기 위해
                                                          인도로 순례와 같은 여행을 떠났다.
           작가가 빛을 그리게 된 계기는 어린 시절부터 가져온 궁금증에서 출발한다. 그는
           대한민국 경상북도 김천, 산과 들이 사방에 펼쳐진 목지의 한 가운데 자리잡은     그가  인도에서  찾은  것은  자신  밖,  멀찍이  있는  성스러운  무언가도,  어딘가에
           집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대문 밖을 나서면 풀 내음 가득한 산들바람이   꽁꽁 숨겨진 무언가도 아닌, 내면의 빛, 즉 '영혼의 빛' 이었다. 그토록 밖에서만
           기분 좋은 인사를 건네 주었고,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멀리 뻗어 있는 들판은    찾던 '빛의 근원'이 결국은 인간 본질 속에, 즉 내 안에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에게 세상을 향한 호기심을 품게 해주었다. 밤이 되면 쏟아지는 별들은 대지를    인도에서 돌아온 뒤 그는 다시 직장을 구해 일을 시작했지만 이전과는 달리 자신이
           물들여 그들 만이 알고 있는 색을 그에게 보여주었다. 그의 기억 속에서 가장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가 분명함을 느꼈다. 자신의 내면을 탐구함으로써 자신이
           오래된 별빛은, 어린 그에게, 이 빛이 오는 곳에 대해 무한한 궁금증을 심어주었다.  궁금해해온 바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고, 결국 이것이 세상 모든 것의 근원을
                                                          찾아가는 과정임을 확실히 알게 된 것이다.
           이제 갓 중학교에 들어갈 무렵의 겨울, 온 세상이 눈으로 하얗게 뒤덮인 날, 옥상에
           올라가 들판을 바라보던 그는, 자신이 그토록 궁금해하던 바로 그 빛으로 하얀     그렇게 일상을 보내며 매일같이 명상을 하던 그는, 어느 순간, 어린 시절 옥상에서
           세상을 채워보고 싶은 마음이 피어나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그림을     눈이 쌓인 들판을 바라보며 느꼈던 것과 똑같은 감정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그리기 시작했다. 이후 그림을 그릴 때면 그는 항상 어릴 때 보고 느꼈던 그 빛의   그림을 그리는 순간이 근원에 가장 가까워지는 듯 느껴졌으니 결국 그림을 통해
           색을  떠올리며  그림을  그려  나갔다.  그림을  그리고  있는  순간이  그에겐  가장   근원을 찾아가고 근원과 하나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행복한 순간이었고, 뿌리깊은 질문, 즉 ‘저 빛의 근원은 어디인가?’ 라는 질문에   이날  이후로  그는  명상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꾸준히  들여다보았고,  매번  그
           가까워지는  듯  느껴지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학교를  졸업하며   속에서 느껴졌던 것은 어린 시절 마주했던 것과 같은, 바로 그 빛이었다. 그렇게
           현실이라는 벽 앞에 마주한 그는 생계를 위해 직장을 구하고 일을 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내면, 본질적인 근원 속엔 따스함이 가득한 빛이 존재할 것이라 생각하며
           그렇게 수 년 가까이 그림을 제대로 손에 잡지 못한 그였기에 마음 속의 궁금증은   지금까지도 근원에서 나타난 빛을 캔버스 위에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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