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박삼영 개인전 2023. 9. 20 – 9. 25 인사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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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classic이 있는 그림 이야기”





                                                      나는 언제나 새벽으로 일어나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쓴다.
                                                              속칭 천사의 도시라 불리는 Los Angeles에서
                                                   26년 동안을 치열한 삶과 지진과 폭동 격동의 시대를 겪으며
                                            내 젊은 날의 뜨거웠던 열정과 살아나가야 하는 절박했던 현실 속에서
                                                     an empty island에서 무한한 유를 창조해 주신 하나님께
                                                                        새삼스레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산타모니카 피어의 목마를 타고 날아오는 갈매기처럼
                                                                    피어의 난간에 나란히 나란히 앉아서
                                                         밀려오고 밀려가는 파도를 바라보던 때를 추억한다.

                                                                지금은 광릉숲 수목원의 울창한 숲길 따라
                                                                    나의 사랑하는 딸들과 함께 오고 가며
                                                                          봉선사에 걸려있는 연등따라
                                                                                  내 손바닥 크기로
                                                                        둥둥 떠오를 연잎들을 생각한다.
                                                               먼저 떠난 내 아내의 선한 눈빛 그리워한다.


                                                  아직도 나는 피카소의 손의 작업보다 반고흐의 손의 작업보다
                                                                   더 나은 열정의 작품을 창조하고 싶다.
                                                      수양(修養)의 작업, 언제나 남아있는 풍성한 물감 속으로
                                           끝없는 세월의 시행착오와 반복되는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속에서
                                                     젊어진 영혼의 작업을 통해 세월의 구상과 추상을 위하여.





                                                                           2023년 one day in August
                                                                             앞산 뒷산 푸르름 가득한
                                                                                     나의 화실에서
                                                                                     Richard Park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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