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문득(聞得)_마음을 그릴 때 꼭 들어야 할 작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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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은 정
인생의 절반을 지나고 있는 나는 요즘.....오래된 하지만 품격 있는 화병이 되고 싶다. 묵
직해 보이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풍기는 그리고 옆에 두고 싶은 화병.
난 인생의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심리학과 친구가 되었다. 내 마음의 불안과 원망을
다스리고 나를 위로하기 위해, 그리고 정말 잘 살아가기 위해.
그렇게 친구가 되어준 심리학은 나를 완성해 주고 지속적으로 이끌어 주었다. 가끔은 친
구의 충고에 삐지기도 했고, 가끔은 친구의 위로에 감동과 안정을 경험하면서 그렇게 나
는 성장해 가고 건강한 사람이 되어 갔다. 그리고 지금 난 잘 살아가고 있다.
나 자신을 위로하는 것을 넘어 많은 사람에게 관심 갖고 도와주는 일을 하게 된 것은, 내
옆에서 끊임없이 다독여주고 깨닫게 해 주는 심리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친구와 함
께 나다운 모습을 찾아가고 완성되어 가고 있다. 변함없는 모습 그대로, 나를 아는 모든
사람에게 위로와 안정과 힘을 주고 싶다. 그렇게 함께 잘 살아가고 싶다.
지금까지 잘 가꿔 온 내면의 정원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풍의 화병에
동백꽃의 열정, 매화꽃의 기품, 그리고 대나무의 생명력을 담아 봤다. 화병 안의 꽃들은
내 마음속 정원이며 난 잘 가꾸어갈 것이다. 그리고, 바위처럼 든든하게 나를 지지해 주
는 지인들도 함께 언제나 행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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