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뉴코리안웨이브전 2025. 7. 16 – 7. 22 한국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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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타버린 감정들 (Look 11-15)





            이 장은 제도적 폭력보다 더 깊은, 내면의 파괴를 다룹니다.



            말을 잃고, 기억이 흐려지고, 감정이 사라지는 과정 속에서

            인간은 '살아 있지만 살아 있지 않은'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옷은 이제 외양이 아니라, 존재의 증거가 됩니다.
            그들은 증언할 수 없지만, 옷은 기억합니다.



            찢긴 옷자락, 겹겹의 망사, 희미한 색조 속에서

            우리는 남겨진 감정의 재를 마주합니다.









































            Look 11 – 「철조망을 입은 몸」
            키워드: 억압, 경계, 자유의 부재

            부드러운 원단 위에 둘러진 철사 장식은 일견 정돈된 사회의 이면에 존재하는 폭력과 억압을

            상징한다. 철조망은 국경이자 감옥이며, 이 작품은 북한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경험하는 위협과
            통제의 구조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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