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전시가이드 2024년 02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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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푸르른 날에, 65.1×53.0cm, Oil on canvas 푸르른 날에, 65.1×53.0cm, Oil on canvas
2024. 2. 15 – 2. 18 월드아트엑스포, 코엑스 F2 (동방갤러리. 삼성동)
색점(色點)과 오방색(五方色)
그녀의 회화에서 주요하게 발견할 수 있는 조형요소는 바로 색점(色點)이다.
문혜경 전 점은 눈에 보이지 않는 본질이며, 개념상 비물질적인 본질이라 정의되어야
한다. 물질적으로 생각할 때 점은 제로(Zero)와 같으며 “최초의 요소”로 불린
다. 점은 원천적인 조형요소이며, 하나의 언어이지만 침묵의 언어라 할 수 있
글 : 김효선 (독립큐레이터) 으며 내면적으로 억제된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내면적으로 가장 간결
한 형태이고 그것은 언제나 중심을 향해 모인다. 점은 하나의 조그만 세계이
며, 점이 가장 최고로 완성된 경우에 이 융합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
문혜경의 회화에서 예술적 표현은 그녀만의 내면의 의사전달이다. 이러한 의 다. 그러나 작은 점에서 큰 점으로 이어질 때는 형(形)으로 인지된다. 점은 면
사전달을 위해 그녀의 예술은 언어로서의 기능을 갖는다. 하지만 객관적인 으로 변할 수도 눈에 띄지 않게 전체평면으로 덮을 수도 있다. 점은 정지, 함
결과물로 “잘 그려진 그림”이 반드시 내적으로 충만한 정서나 의도를 잘 나타 축성, 상징성, 침묵 등의 성격을 가진다. 하나의 점이 반복, 중첩될 때, 새로운
낸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녀의 회화에서의 근본적인 동기는 어떤 점의 성격이 나타난다. 그리고 색채가 가미될 때 독창적인 표현이 가능하다.
대상의 매혹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는 지각의 세계에 대한 관념일 수도 있고, 반복이란 기법은 내적인 동요를 상승시키는 강력한 수단이며, 동시에 리듬
인간의 경험과 정서의 세계에 대한 관심일 수도 있다. 문혜경은 자신의 내면 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세계를 표현하고자 할 때, 표현 언어로 조형요소를 사용한다. 이때 조형요소
들이 작가의 구성에 따라 결합, 조절, 변용되는데 작가의 내면적 의도는 이 과 한편 문혜경의 회화에서 우리는 신인상주의(新印象主義)의 점묘법(點描法)
정을 통하여 객관적인 결과물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즉 표현과정에서 조 과 유사한 속성을 발견하게 된다. 이 점묘법이란 점 또는 거기에 가까운 아주
형요소들은 객관적인 언어적 성격을 가지며 이들의 성격과 특징을 잘 알고 사 세밀한 터치(touch)로서 묘사하는 회화기법을 말한다. 팔레트에서 물감을 혼
용한다면 그녀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합하여 원하는 색을 만들어 캔바스에 칠하는 대신, 순수한 색의 점들을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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