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전시가이드 2024년 02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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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만다라-춤과 투쟁 , 65x83, 피그먼트프린트, 2023년 만다라-천천히 성장하는 것 들 , 65x83, 피그먼트프린트, 2023
2024. 2. 1 – 2. 13 아트스페이스퀄리아(T.02-379-4648, 평창동)
형태의 마술적 변형을 통한 초현실적 환상세계
이면서, 한편으론 인간 능력의 확장으로서의 기계문명에 대한 긍정적 시각도
김영진 초대전 모순적으로 혼재해 있기도 하다. 오늘의 지적 문명인들이 느끼는 모순적인 감
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실 사회의 비인간적 기계화를 막으면서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고도의 문명발전이 얼마든지 가능할 수 있지 않을
글 : 임두빈(미술평론가) 까? 그렇게 하려면 오늘의 교육이 지닌 물질적 시각의 반성에서부터 정신문
화 전체의 새로운 변혁이 필요한 것이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김영진의
작품 『만다라-도시, 2023, 120x160cm』를 보면, 작가도 문명발전의 긍정적 미
소수의 어떤 화가에겐 사물이 보여주고 있는 형태는 자연의 신비로 우리를 인 래상에 대한 희망을 지니고 있는게 느껴진다. 불교철학에서 기원하는 만다라
도하는 상상의 열쇠이다. 김영진은 그 상상의 열쇠를 자유롭게 이용하여 은폐 는 대우주의 완전한 조화와 진리의 발현을 뜻하는 상징적 도상인데, 분석심
되어있는 세계를 환상적으로 열어보이고 있는 작가다. 형태의 마술적 변형을 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도 만다라를 심리학에 적용시켜 그
통해 무생물이 생물과 연결되고 인간과 연결되는 김영진의 초현실적 화면은 의 학설을 해설한 바 있다. 김영진이 만다라 형상에 문명도시를 그려넣어 표
섬뜩하면서도 해학적이다. <편집광적 비평방법>을 연상하게 하는 그의 화면 현한 것도 그런 희망적인 메시지로 보인다. 그의 작품 『만다라-도시』는 복잡
은 사물들이 자유롭게 변형되고 연결되어 새로운 형상의 신비로 우리를 인도 한 도로망과 도시의 빌딩들이 마치 거대한 꽃과 같은 만다라 형상으로 구성되
한다. 마치 세상의 모든 존재자들이 보이지않는 생명의 끈으로 연결되어 호 어, 현대문명의 조화로운 미래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니체(F.Nietzsche)
흡하고 있듯이, 그의 그림에 그려진 대상들은 교묘하게 하나로 연결되어 새 처럼 우주와 문명은 미적 조화를 통해서만 그 가치를 인정할 수 있다는 듯이,
로운 이미지를 창출하고 있다. 화면의 대상들은 한참을 들여다보아야 전모가 김영진은 형태의 마술적 변형을 통해 자유로운 초현실적 환상의 세계를 열
파악될 정도로 복잡하고 치밀하게 구성되어 그려져 있다. 그 속에는 인체가 어보이고 있는 작가이다.
마치 기계의 부품처럼 변형되고 파편화되어 다분히 문명비판적인 시각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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