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 - 전시가이드 2024년 02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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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바람이 분다
72.7×72.7cm
캔버스위에 먹과 혼합재료
2020
세상의 꽃, 80.3×80.3cm, 캔버스위에 먹과 혼합재료, 2022
2024. 2. 14 – 2. 20 아트스페이스퀄리아(T.02-379-4648, 평창동)
치유적풍경 - 쉼
박진이 초대전
글 : 박진이 작가노트 창백한 푸른 점 사진에 대한 칼 세이건의 소감에서 지구는 우주라는 광활한
나무에 기대서면 나는 숭고한 자연 앞에서 한 없이 작아지는 존재의 가벼움으 곳에 있는 너무나 작은 무대라고 했다. 그러나 무대 속 거대하고 범접 할 수
로 숨조차 버거울 때가 있다. 숲길을 걸을 때 만나는 작은 꽃, 풀 한 포기에 애 없는 자연을 통하여 또 다른 세상을 만난다. 마당에 물을 뿌리고 싸리 빗자루
정 어린 시선이 머물고, 감탄과 경이로 다가온다. 바람에 스치는 좀딱취꽃 향 로 붓질을 하듯 캔버스 위에 돌가루를 바르고 수묵의 농담을 자연스럽게 조
기에서 다음 계절을 준비하며 반복되고, 이어지는 일상이 무심히 소리 없이, 절, 여백의 붓을 든 아침은 순백의 영혼이 다가와 지친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그 내밀한 사연들을 일일이 축적하며 삶의 이야기들을 만든다. 자족한 나만의 우주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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