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강신영 개인전 2024.10.16~11.3 여주시미술관 아트뮤지엄 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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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가
노 트
동화 만들기
나무 연못을 주제로 한 나무물고기라는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연못에 떨어진 나뭇잎들이 나무물고기로 탄
생하여 더 큰 세상으로 나와 여행을 하다가 깨달음을 얻고 다시 고향인 연못과 나무로 찾아가는 내용이다.
지금은 잠시 뜸 들이고 있는 시기이며 조만간 완성할 생각이다.
반복과 차이 그리고 레이어드
수십수백 개의 단위체는 비슷하면서 조금씩 다른 반복과 차이를 보여준다.
이것들은 알곤용접으로 하나하나 연결되어 큰 하나가 된다. 물 위에 떠 있
는 것처럼 납작한 단위체들이 중층구조로 겹쳐진 듯 뚫려 있는 입체가 되
어 다층적 공간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자연의 원초적 에너지를 더욱 깊게
담아내고자 했던 작품들이 “중첩된 풍경”이다.
나뭇잎 전구 중첩된 풍경_발아 2021
오래전부터 시작된 과학자들의 환경문제에 관한 경고는
지구온난화라는 현실로 다가왔고 기후변화는 인류의 생
존을 위한 가장 큰 숙제가 되었다. 나무를 관찰하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버린 어느 날 아침, 산책길에서 둥글고 거
대한 느티나무의 이파리들 틈새에서 새어 나오는 강하고
투명한 흰색 아침햇살을 보았다. 그 후 작품에 빛을 담아
볼 생각을 하니 전구가 떠올랐다. 나뭇잎 속에 나무 모양
을 하고 나뭇잎을 지탱하고 있는 잎맥의 형태를 프라즈마
를 이용해 뚫어버리니 새로운 나뭇잎이 만들어졌고 그것
나뭇잎 전구 2021
들이 모여 나뭇잎 전구가 탄생했다.
나뭇잎 전구에 LED를 설치하니 잎맥의 틈새에서 아름다운 빛이 새어 나왔다.
어린아이가 그린 나무 그림처럼 생긴 희망의 빛이었다. 나뭇잎은 태어나고 숨 쉬며 살다 죽고 다시 태어나
는 자연의 순환을 상징하며 전구는 인간이 만든 위대한 과학의 대표적 결정체이다. 나뭇잎 전구의 전기 빛
이 잎맥 틈새를 통해 나오면서 자연의 빛으로 바뀌어 희망의 빛으로 세상을 밝혀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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