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강신영 개인전 2024.10.16~11.3 여주시미술관 아트뮤지엄 려
P. 27

보석나무의 시작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작업실 뒤쪽 작은 다리를 건너면 바로 산속으로

                들어간다. 참나무, 밤나무와 잣나무 숲을 지나면 소나무 숲 터널이 펼
                쳐진다. 땀 흘리는 작업 뒤에 숲속을 어슬렁거리며 산책을 하다 보면
                건강한 나무의 에너지가 온몸에 전달된다. 연못에 떨어진 나뭇잎에
                서 시작된 금속으로 상상의 나무 만들기 작업을 한지 벌써 16년이 흘
                렀다. 작품 내부에 빛이 들어가는 “나무전구” 작업 이후에 기하학적인

                역삼각형의 “나무나무나무” 작업을 하게 되었다. 각지고 직선적인 추
                상 형태에 나뭇잎이 투각되어 물방울 기둥으로 서 있는 작품이다.
                그즈음 정원이 아름다운 갤러리에 초대받아 작품을 출품했고 전시 기

                간 중 다이아몬드 관련 행사가 열려 참가하게 되었다. 그 뒤 보석의
                본질에 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마침내 “보석나무”가 시작되었
                                                                                          보석나무 2024
                다. 환경문제로 야기된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촌이 신음하고 있다.
                자연의 가치는 인류의 생존을 결정지을 만큼 중요해졌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마어마한 시간의 응축으로
                탄생되는 보석들은 세상의 빛을 만나면서 존재를 뽐내며 사랑을 받는다.



                인간을 비롯한 수많은 생명체가 지구에
                서 생존할 수 있는 이유는 나무가 끊임

                없이 걸러내는 공기의 존재 때문이다.
                공기만큼이나 소중한 생명의 나무를 보
                석의 이미지로 표현한다. 내가 만들고
                있는 나무는 물과 빛으로 성장하며 우
                리를 지켜주는 “보석나무”이다.


                밝고 건강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보석나
                                                                                          보석나무 2024
                무가 세상 여기저기에 설치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기를 기대해본다.



                2023. 7.
                조각가 강 신 영







                                                                                                      25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