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강신영 개인전 2024.10.16~11.3 여주시미술관 아트뮤지엄 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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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에 관한 명상
                찌그러진 공업용 앨보와 파이프들이 한선으로 연결되어 구성된

                “하나에 관한 명상”철조작품이 만들어졌다. 철과 스테인레스를 이
                용했는데 스테인레스를 거친 터치로 마감한 작품은 금속의 물질감
                이 형태와 잘 어우러져 성공적이었다. 식물, 동물과 같은 모든 생명

                체는 결국 하나로 연결되어 생성됨을 상징하는 작품이다. 2001예
                술의 전당에서의 대규모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몇 번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스테인레스 판재를 주로 이용한 선화랑에서의 개인전이
                끝나고 고향 양구의 박수근 미술관 1기 입주 작가로 선정되어 일
                년간 활동하게 된다. 단순한 추상작업 안에 나 자신이 없음을 인식

                하면서 반성과 함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던 시기였다.                                        하나에 관한 명상 2005


                고향에서 나를 찾기

                이천 집과 여주 작업실, 양구의 박수근 미술관을 왕래하며 일 년을 보내면서 나 자신을 객관화 시키며 성찰
                하는 계기가 되었다. 박수근 미술관에서 작업을 하다 보니 여주 석우리 작업실에서의 일상적인 모습이 떠
                올랐고 연못에 떨어져 가득 담겨있는 나뭇잎이 보였다. 그때부터 평범한 나뭇잎이 비범해 보이기 시작했고
                스테인레스로 나뭇잎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뒤 금속으로 만들어진 나뭇잎들이 모여 물방울이 되었고 물고
                기, 새, 말의 모습으로 태어났다. 일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여러 가지 상상들이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차가운 스테인레스에 새긴 무늬
                모든 생명체는 무늬를 지닌다. 식물은 껍질, 이파리에 각종 무늬가 새겨져 있고 동물을 대표하는 인간은

                저마다의 지문과 손금을 타고난다. 레이져나 프라즈마로 자른 여러 종류의 나뭇잎 형태 스테인레스 강판
                을 불에 달구어 망치로 두드려 무늬를 새긴다. 대장간에서 전통적으로 했던 열간 단조이며 망치로 전달되
                는 나의 감각은 금속에 새겨지며 지울 수 없는 무늬로 남는다. 불과 망치를 만난 차가운 스테인레스는 연
                성으로 변하면서 물성이 확장되고 빛에 반응하는 다양한 색감을 품은 따스한 느낌으로 변한다. “대지의 틈
                새”“나무연못”“나무물고기”“웃는 말”“나무새”작품들이 등장했다. 연못은 소우주였고 연못과 나무의 관계에

                관한 사색과 성찰의 결과물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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