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전시가이드 2021년 12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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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LOVE61, 162.2×112cm, Oil on canvas, 2020






                             2021. 12. 10 - 12. 17 아산병원갤러리(T.010-7479-3169, 송파구)





         내재적인 미(사랑)와 사물의 형체 미(동백꽃)를                     이러한 창조성 논리에 비추어 볼 때, 홍승욱 미술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자
         회화화                                            신의 관념적인 사유에 의해 형을 부여하고 넓은 의미로 예술성을 재현하는
                                                        데 주력함으로써 정서적인, 그리고 정신적인 개성으로 예술의 형상화를 시
        홍승욱 초대전                                         도하고 있다는 특징적인 창조성을 발견할 수 있다. 이 같은 표현방법은 크
                                                        로체(Croce, 이탈리아 신 헤겔주의자)나 콜링우드(Robin George Colling-
                                                        wood, 영국의 미학자)의 소위 신개념론 미학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의
                                                        미로써 현대미술에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개념이다. 그것은 하나의 예술적
        글 : 朴 明 仁(미술평론가·한국미학연구소 대표)
                                                        정의 안에서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것(사랑)의 내용이 예술가의 정신적 개성에
                                                        서 비롯된 개념으로써 하나의 창조적인 파생형태라고 볼 수 있다. 즉, 표현개
        예술작품을 추구하는 많은 미술가들이 남다른 창조적 소산(所産)을 창출하기        념의 바리에이션(variation, 어떤 주제를 설정하고 그것을 여러 가지로 변형하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나 창조라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미학에       는 기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 홍승욱의 사유와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 소산
        서는 창조에 대해 많은 논고가 발표되면서 특정 개인에 관계되는 주관적 창        과 결합하여 이루어지는 개성의 산물인 것이다.
        조성, 객관적인 상대적 창조성, 인간적 척도에서의 창조성, 그리고 신적인 절
        대적 창조성으로 구분하고 있다. 그러나 예술작품을 창출해내려는 미술가의         따라서 홍승욱만의 독창성이라고 한다면 내재적인 미(사랑)와 사물로부터 외
        입장에서는 자신만의 사유로 성립된 주관적 창조성과 인간적 척도에서 귀결         적인 형체 미(동백꽃)를 회화화했다는 데 있을 것이다. 외적인 형태 미는 사물
        되는 창조성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만의 독창성을 발휘        의 아름다움이고 내적인 미는 꽃말이 의미하는 사랑이다. 사랑이란 이지(理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智)의 원천이며 온정· 열정과 같은 삶의 운율(韻律)이 사물의 대상성에서 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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