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전시가이드 2022년 01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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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다람돌이1, 150×70cm, 순지에 혼합재료
귀의 의미를 부여하고 공존의 만남을 표현한다. 먹의 농담(농묵법과 담묵법) 빛의 반사(어느 물체의 표면에서 부딪쳐서 튕겨나가는 현상)와 굴절(서로 다
으로 운필(運筆)에 의한 시정(詩情)과 운치(韻致)가 넘치고 수묵 담채화로 표 른 두 매질의 경계면에서 광선의 진행방향이 바뀌는 현상)처럼 진공 중에서
현한다. 서양의 자동기법처럼 일필휘지(一筆揮之)로 한 번에 쓱 표현하여 기 나, 성질이 같은 물질 내에서 빛은 직진하고 성질이 서로 다른 두 물질의 경계
운생동(氣韻生動)의 미학을 느끼게 한다. 이것은 홀로그램아트처럼 볼록 렌즈 면에서 빛은 반사하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를 나열하여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영상(이미지)이 보이도록 한 렌터큘러 기
법으로 동양화(한국화)와 문인화에서는 최초의 작업으로 보인다. 이는 움직임 서주선 화백의 작업 노트에서 “산군이라고 불리며 생태계의 최고를 상징하는
(변환과 혼용)과 입체감(홀로그램아트) 등으로 키네틱 아트(보는 사람에 의해 호랑이와 가장 연약하면서도 귀여운 동물의 대명사인 다람쥐를 한 공간에서
지각될 수 있는 움직임을 포함하거나 그것의 효과를 위해 움직임에 의존하는 존재하게 하여 공존의 개념을 부여해 봤으며, 렌티큘러라는 매개를 통해 3D
어떤 매체로부터의 예술)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가장 신성한 미, 특히 가장 표현의 입체적 느낌을 이용하여 환상적인 공존으로 극대화를 해본 것입니다.
완벽한 미는 세계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프랑스의 형이상학자 라베송 몰 다른 한편으로 청빈의 표상인 매화와 부귀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목단을 한 공
리엥의 말(미의 본질에 대해)과도 그 의미를 함께한다. 간에 만나게 하여 공존과 중용의 의미를 부여하고 표현하였습니다.” 청나라
의 포안도(布顔圖) 《회화심법(畵學心法》에서의 말처럼 “나는 건(乾)·담(淡)·백
<사군자 이야기> 2015 작품은 중앙을 비우는 화면구성으로 능숙하고 세련 (白)의 세 가지 빛깔로 부묵(副墨)으로 삼는다.”라는 것과도 일맥상통하고 프
된 필치와 강렬한 터치감이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푸르른 삶의 경험으로부터 랑스 베롱 《베롱의 미학》에서의 말처럼 “예술은 선(線)·형(形)·색(色)의 결합
화석처럼 기억의 시공간 속에서 윤회를 거듭하듯 생성과 소멸의 과정으로 바 또는 어떤 일정한 리듬에 따르는 운동·음향·언어의 연속으로 외부에 나타나
라보는 우주와 자연의 순환 원리를 표현하고 있다. 《톨스토이의 예술이란 무 는 감정이다.” 이처럼 독특하게 표현된 작가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
엇인가?》에서 레베크의 미에 대한 말처럼 “미는 자연 속에 눈에 띄지 않는 어 의 세계(가상현실)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떤 것, 즉 힘이라든지 정신이라든지 질서 정연한 에너지 속에 발현된다. 동양
에서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서의 말처럼 인간이 속박과 일체의 차 결과적으로 3차원 홀로그램처럼 형태와 질감, 양감(부피나 무게)이 있는 3차
별에서 벗어나 유유자적(悠悠自適)한 경지로 소요할 것을 요구하며 또한 <제 원의 입체(3D그림)로서 시공을 초월한 가상의 세계로 전통의 방식에 새로운
물론(齊物論)>에서는 물아(物我)·피차(彼此)·시비(是非)·유용(有用)과 무용의 현대성(기술과 정신)을 담아낸 ‘렌티아트’라는 한국적 신문인화이며, 환상과
분별 등을 타파하고 만물의 평등론을 말한 것과도 통한다. 서양의 물리학에서 현실의 경계로부터 풍류의 미학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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