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전시가이드 2022년 01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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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금파라 150X70cm 순지에 혼합재료
호생원
칠성(七星) 김월수
마지막의 순간
온몸(영혼)은 갈기갈기 찢기고 버려지듯
그는 이미 죽어 있었다. (살아 있어도 죽은 인생과 같이)
먼지 낀 세상의 눈
햇살과 비와 바람과 눈을 통해
애써 울분 삼키고 깊은 시름마저 씻어낸다.
인간의 숨결 가닿지 않는 백두대간 어느 곳
늘 흐리고 안개와 흰 구름이 뒤덮혀 있다.
산 그림자처럼 잊힌 기억의 끝자락처럼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뿐
누군가(선한 자)의 부름에 응하듯
강렬한 영혼의 눈빛으로 그는 되살아난다.
서주선 화백의 “호생원”을 보고 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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