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전시가이드 2022년 01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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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컬럼
설원기 작가
논리적 냉철함이라는 옷을 입고 낭만을 꿈꾸다
글 : 이주연 (경인교육대학교 교수)
2020-3, 64X46cm, mixed media on mylar
이화익갤러리(대표 이화익)에서의 개인전인 <그림(Geulim)>展(2021.11.3.- 소장품을 기본으로 컬렉션에 포함된 작가들의 다른 작품들도 함께 한 전시라
11.30.) 이후 곧바로 이목갤러리(대표 임태훈, 김자영)에서 윤동구 작가와의 2 서 주목을 끌었다. 이를 “1+1”로 표시한 점도 흥미로웠다. 다양한 인터뷰를 통
인전인 <A Few Sketches for You>展(2021.12.3.-12.30.)을 개최하는 설원기 해 작가는 작품 컬렉션의 기준으로 “작가가 보이기에 골랐다”고 하면서 ‘작가
작가를 오랜만에 만났다. 두 작가가 서로 친하겠지만 서로의 작업에 유사성이 가 보이는 그림’이 중요함을 언급하였다. 신진작가를 포함하여 많은 작가를
없는데도 2인전을 하게 된 이유부터 그동안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 알기 때문에 작가에게 있어 콜렉션을 위한 선택의 순서가 작품보다는 작가
다. 두 작가는 1970년대 군시절부터 교수로 재직한 한국종합예술학교까지 함 가 먼저일 수 있겠지만, 이는 나와는 철저히 정반대되는 선택이다. 내 경우 작
께 한 인연이 있다고 한다. 가가 누구건 상관없이 작품이 마음에 들면 구매하는 편으로, 작품 선정의 기
준은 철저히 작품이 지닌 조형성이다. 그래서 설원기 작가가 생각하는 미술
올해 전시계에 신선함을 선사한 바 있는 원앤제이갤러리(대표 박원재, 정재 과 작품, 그의 인생이 더 궁금해졌다. 작가에게 있어 눈이 가는 작품은 근사
호)에서의 <“1+1” 소장가의 시선>展(2021.9.2.-10.3.)은 설원기 작가의 개인 한 빌딩의 로비에 걸린 대형 작품이 아닌, 서재에 걸어두고 늘상 보고 싶은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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