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전시가이드 2022년 01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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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제주-폭포-세상의 모든풍경








            로 파악하여 그만의 독창적 준법에서 나오는 필선으로 표현되는 생명이 있는        의 생성과 소멸의 원천을 만나는 듯하다. 암반산 죽도의 한서린 역사성과 함
            자연풍경의 표현인 것이다. 박창열작가의 개성 있는 그만의 준(皴)의 창안은       께 외로이 서있는 애절함을 작가는 표현하고자 한다. 천반산 죽도를 수묵으로
            화가가 가슴에 담고 전국을 유랑하며 화폭에 옮긴 우리나라 지방의 산세(山        그리는 행위는 먹색의 궁극을 좆고자함이라기 보다 반정의 반골정신이 스며
            勢)를 현대적 감성으로 표현해 내는 주요한 영향으로 작용하였다 할 것이다.       있어 꿈이 현화해 버리지 못한 채 홀로 웅크리고 있는 가시적 풍경의 감성적
                                                            표현의 행위에 비롯함이다. 표현의 기법적인 방법에 있어서 작가가 추구하는
            “나는 수묵으로 자연 풍경을 표현하려 하고 있다.                     갈필과 담묵의 조화는 오랫동안 이어온 수묵의 정통과 새로이 해석되는 현대
            바위, 나무, 숲, 식물, 묵정밭... 등의 소재를 중심으로 자연의 생명력에서 우러  회화로서의 산수표현의 병합을 동시대에 감상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어
            나는 감각을 ‘無限花序’와 같은 자연으로 나타난 질서와 관계 속의 통속적 감      천반산 죽도의 역사성에 기반한 인문학적 접근을 향유토록 하고 있다. 작가의
            성을 담아 보려 한다. 사라진 시대의 전유물처럼 흑백의 먹빛을 통해 우리 일      개성있는 준법은 새로이 생성된 듯한 근경의 기암절벽(奇巖絶壁)을 표현하기
            상의 감성과 맞닿게 하려 한다. 그것은 인간의 타고난 본성을 그리워하는 근       에 최적의 필선으로 나타난다. 작가의 필선은 그 의도한바 작가의 눈에 담긴
            원이 어디에 있느냐의 문제로 귀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연의 풍경을 잠시 빌려오는 행위로 이어져 많은 감상자들과 함께 미적 감수
            -박창열작업노트중-                                      성을 자극해주기에 충분한 것이다.

            ‘2021-안현리-묵정밭2-세상의 모든 풍경’ 에선 생명의 근원에 대한 논거로 정   2022년 1월 29일~2월 25일 서경갤러리에서 수묵화가 박창열의 개인전이 열
            통성에 근원한 현대산수화의 방향에 대한 담론을 제시한다. 색이 없는 먹의        린다. 이번 전시에서 수묵화가 박창열은 현대산수화의 감성을 통해 시각적 풍
            생명을 되살리고 필(筆)이나 준법의 적절한 사용과 함께 먹의 자연스런 용묵       경을 마음으로 느끼고 그리움으로 보기 위해 질서와 관계 속의 통속적 감성을
            법(用墨法)인 발묵(潑墨)의 부분적 사용으로 우연의 미를 함께 조화를 이루어      담아 보려 동시화(憧視)를 담론으로 한다. 또한 우리나라 각지의 산, 계곡들의
            감상 할 수 있도록 한다. 물과 아교성분의 친수, 발수 성질과 그 힘으로 나타나    생명 근원과 존재에 의미를 부여해 보고 차경(借景) 함으로 일상의 풍경을 빌
            는 우연성 마져도 작가의 의도한바 인 듯 거칠어진 버려진 밭이 잡풀과 부조       리는 행위를 통해 그림은 잠시 경치를 빌리듯 마음에 담아두고 가는 화엄의 여
            화되어 화면의 이질감 보다는 조화로움으로 나타난다. 작가는 화업의 고민 속       정으로 이야기 하고자 한다. 현대수묵화의 개척자로 ‘먹빛으로 빚은 자연풍경’
            에 마주치는 무수한 풍경들에 우연이 아닌 것이 없다고 여기며 필연인 듯 모두      을 통해 작가만의 개성 있는 독창적 준법에 스며있는 흑백의 먹빛과 필선으로
            의 생명 근원에 따른 존재성에 대해 각각의 의미를 부여하여 憧憬(동경)해 본      자연의 기운생동(氣韻生動)함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해 본다.
            다. 그리고 그러한 일상적 삶을 借景(차경)을 통한 시각적 풍경을 마음으로 품
            는 과정으로 담고 있다. 작가는 남한산성 침괘정, 연무관, 남문, 장경사, 벌봉,   참고자료발췌-----------------------------
            산성마을 일대와 분당 탄천...등의 사생으로 자연을 느끼며 무궁한 수묵의 세      https://blog.naver.com/ilamjcyong/222570789943
            계를 일상의 소중함으로 찾고자 경치를 잠시 빌리려는 행위의 전선으로 출정        https://blog.naver.com/momento77/222006241754
            함을 개의치 않는 수고로운 작업을 하고 있다(2021 박창열작가노트 내용 중      https://blog.daum.net/gofor99/125
            일부 발췌). ‘2021-진안-천반산 죽도2-세상의 모든 풍경’을 통해 작가는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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