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전시가이드 2022년 01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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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현 컬럼
ADAGP 글로벌저작권자 연합회 공식사이트에 게재된 로베르트 이모스 등록 페이지
ADAGP 옴니버스 1) 한 작은 편견이 반복되면서 ‘나비 효과’를 일으키면 마침내 스스로의 정체성까
지 부정하는 모순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한 번 거꾸로 생각해보자. 만일 역
으로 ≪국제조형미술계≫에서 이모 작가의 이력에 대해 전혀 모르는 누군가
열전(41) 가 “글로벌 인지도”를 빌미로, 어떠한 경우에도 비용을 지불해서 얻은 적이 없
는 “수상 경력”에 대해 명예훼손에 가까운 흠집을 내었다고 가정해보자. 과연
자신은 이에 맞서 본연의 ‘작가’라는 정체성을 끝까지 입증할 정도로 당당하
거나, 아니면 그 ‘불쾌한 정신적 행패’를 아예 무시하거나 초연할 수 있겠는지.
글 : 김구현 (AIAM 미술 경영연구소 대표)
또한 이작가는 "참가비 및 부스 비를 내면 후보 등록을 해주는 곳"이라는 주장
국내 미술인들 가운데 대부분은 작년 말 경에 가수 출신 화가인 ‘권모 작가’와 한다. 그런데 이 관행은 자본주의 미술시장의 “수요와 공급” 구조에서 보편적
‘이모 작가’라는 유튜버 사이에서 오고 갔던 설왕설래를 기억할 것이다. 그 양 으로 정착된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작품이 자유롭게 유통된다는 사실을 전혀
상은 일반 작가들과는 달리 ‘연예인’으로 활동하면서 우연한 기회에 ‘화가’로 모르거나 아예 부인하는 시각이므로 반론할 필요성조차 느끼지 않는다. 그렇
등단한 것이, 정상 정복의 길이 험준한 미술 판에서 오로지 실력으로만 승부 다면 ‘고정 관념’ 여부를 떠나, 만일 이런 현상이 정상적인 미술생태계에서 용
를 걸어야 하는 프로들 입장에서는 못마땅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출발했다. 납할 수 없는 ‘부조리’라고 확신한다면, 이모 작가가 ‘인정할만한 작가’는 이유
마치 ‘유명세’의 텃세를 이용해 대중들의 인기를 잠식하는 것도 모자라 타국 여하를 막론하고 ≪아트 페어≫에 비용지불을 하지 않고 초대받은 작가들에
에서 받았다는 ‘대상’ 소식은 실제 명칭의 진위와 상관없이 자못 눈에 가시가 국한 하는지. 참고로, ≪세계 3대 아트페어≫는 고사하고라도 국내 정상급 ≪
박힐 만도 하다. 그러자 이모 작가는 “작가한테 부스비, 참가비를 뜯어내서 딱 아트 페어≫의 출품 비 및 부스비가 도대체 얼마나 비싼지 거의 모든 작가들이
전시 이틀 하고 주는 상이 무슨 권위가 있겠냐”라며 권모 작가에게 대상을 시 다 알고 있다. 만일 이모 작가 논리대로라면 “명망 있는 작가”들은 ≪아트 페어
상한 ≪PIAB21≫을 혹평했다. ≫에 반드시 무료로 초대 받아야 하는지. 만일 그렇다면 과연 비용을 지불하는
대다수 작가들은 언제 어디서든지 기득권 세력에 의해 ‘명예의 색깔’마저 일일
여기서 필자는 양자의 설전에서 누가 옳고 그르냐를 놓고 시시비비를 가리자 이 규정 당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 왜냐하면 철저하게 객관성을 무시하는 사고
는 의도가 아님을 분명히 해둔다. 다만, 정확한 사전 정보 없이 그저 분풀이 하 방식은 스스로에게 한없이 이기적이고 관대하다는 반증인 셈이기 때문이다.
듯이 무조건 상대를 일방적 시선으로 바라보다 보면, 자칫 자승자박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독자들에게 이해시키고자 한다. 왜냐하면 결국에는 이러 기왕지사 언급한 김에 이모 작가가 “≪아트 페어≫에서 상을 주는 경우가 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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