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전시가이드 2022년 01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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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이모스, ‘해변의 인물들’, 1989-1997, 종이위에 혼합재료, 102x157cm, Artsy 판매 3 500€ ⓒADAGP
ADAGP 글로벌 저작권자로 등록되었다는 의미는 곧,
전 세계 조형미술 생태계에 작가 고유의 ‘개인 브랜드’를 정통 계보에 올림으로써
시장 경쟁력 및 인지도의 확장여부를 투명하게 추적할 수 있는 기대 효과를 동반한다.
치 않다. 보통 주지 않는다"고 한 문맥상 모순을 일으키는 행간을 분석해본다. 결론적으로, 로베르트 이모스는 이작가를 비롯해서 주변의 국내 화단작가들
그의 주장대로 상을 주는 흔치 않은 ≪아트 페어≫ 가운데, “세계 3대 아트페 이 다 모른다고 해서 “유명한 작가”가 아니라고 싸잡아서 평가절하할 수 있는
어”의 하나인 ≪Frize≫에서는 각국에서 출품한 25~40 세 청년작가들을 대상 수준의 작가는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강조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필자는 1992
으로 우수한 작가들을 엄선해『Frieze Artist Award』를 수여한다. 그렇다면 이 년 스페인《바르셀로나 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로베르트 이모스(Robert Lli-
모 작가의 기준에 의하면 ≪Frize≫에서 수상하는 작가에 대해서는 전혀 이 mos)의 조각상 『Marc』를 공식 선정한 사실 정도는 명백하게 알고 있기 때문
의가 없다는 뜻이 된다. 말하자면, <권위주의>의 대표적인 상은 이모 작가가 이다. 더군다나, 1988년 《서울 올림픽》이 끝나고 1990년에 송파구에 ≪올림
건드릴 수 없는 「절대성역」이므로 알아서 함구하겠다는 뜻인지? 그러면 어떤 픽 조각공원≫을 조성할 당시에 국제커미셔너였던 ‘피에르 레스타니(Pierre
≪특별한 아트 페어≫에서는 상을 주는 것이 당연시되고 나머지 상을 주지 않 Restany)’와 ‘제라르 슈리게라(Gerard Xuriguera) 두 분이 작품성을 인정했
는 ≪보통 아트페어≫ 들조차 ‘권모 작가’가 참여한 ≪FIABCN≫보다는 낫다 던 거장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계 곳곳에서 글로벌 정상급 ‘시장 가치 및 경
는 뜻이다. 실제로 이모 작가는 상대방 작가의 “언론플레이가 문제"라고 주장 쟁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브랜드라는 점에 주목하자. 더군다나 【ADAGP 글
하면서 스스로는 “한국의 아트 페어가 100점이라면 ≪FIABCN≫은 -30 정도 로벌저작권자】 연합회 공식 사이트에 게재된 등록 페이지에서 주지할 수 있
수준"이라고 독선적으로 단언 했다. 보편적인 관점이라기보다는 사견에 불과 듯이, 국내·외 미술시장을 막론하고 모든 ≪저작권≫의 수혜를 완벽하게 누리
하기에 그다지 정당하게 여겨지지는 않는다. 도대체 어떤 데이터에 근거해 산 면서도 동시에 ≪추급권;재판매권≫의 특혜마저 싹쓸이 하고 있는 ‘전천후 리
출한 평가점수인지. 물론 대부분의 ≪보통 아트 페어≫들이 상을 주지 않는다 베로형 작가’이다. 이는 일찌감치 넘쳐난 잉여인력 및 유통주조의 불균형으로
고 해서, 작가를 격려하는 행위자체가 미술시장의 품격마저 깎아먹는 것은 아 인해 동력에너지가 고갈되어버린 ‘국내미술시장’의 열악한 생태환경조건과
닐 것이다. 물론, ‘수상 타이틀’의 권위를 돋보이게 하려고 고의로 ‘수상 내역’ 맞물려, 소수 기득권층을 제외하고는 아예 투명한 ‘해외미술시장진출’은 엄두
자체를 있어 보이도록 꾸미거나 호도하는 행위도 국내 화단의 정서적 측면으 조차 내지 못하는 한심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화단의 균형 감 있는 ‘브랜
로 미뤄볼 때 관용하고 넘기기는 어렵다. 드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총체적인 국내 작가들의【ADAGP 글로벌저작권자】
등록을 재고할 시점이라고 확신한다.
1) 라틴어로 '만인을 위한'이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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