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전시가이드 2022년 01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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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로베르트 이모스, Calligraphy IV, 1971, 회화, 48.5 x 51cm ⓒADAGP   (우) 로베르트 이모스, Full Space, 1971, 회화, 205 x 199cm ⓒADAGP













            현주의> 계열의 전형적인 작품 연작중의 하나이다. 1997년에 완성된 『Marc』   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물론 브라질의 ≪근대성령미술관 MAMES≫
            는 ≪바르셀로나 올림픽 항구 공원≫에서 제막식을 거쳐 작품의 제목을 공식        을 위시로 한 ≪해외 미술관≫에서도 앞다투어 그의 작품을 구매하고 있다.
            적으로 명명한다. 이에 따라, 『Marc』는 대외적으로 바르셀로나가 속해있는 카
            탈로냐 주의 프레임 역할을 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 『상징적인 조각품』은      이쯤에서 본론으로 다시 돌아와, 로베르트 이모스로부터 격찬 받은 권모 작
            로베르트 이모스가 “대형 치수”로 디자인한 후 다시 제작해, 바르셀로나 《플      가와 그녀를비판한 이모 작가에 대한 국내·외 화단의 위상을 놓고 과연 그녀
            라싸 델 볼룬타리스 해변》에 설치된다. 바로 이 『조각 작품』의 탄생 배경에는     가 일방적으로 지탄을 받아야 하는지 여부를 판단해보자. 언론 매체에서 지
            로베르트 이모스가 1973년 이후 천착해왔던 <표현주의> 풍의 “구상 회화”가     속적으로 보도되는 그녀의 작가적 행보는, ‘표절 시비’에 자주 노출된다는 점
            밑바탕이 된다. 로베르트 이모스는 평소 미국의 대표적인 두 도시 즉 뉴욕과       을 제외하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브랜드 인지도 및 시장 경쟁력 면에서 크게
            마이애미에서의 체류가 자신의 작품 활동에서 “황금기”를 맞이했던 시절이라        호평 받고 있는 편이다. 물론, 완벽하게 자신의 실력만으로 이런 결실을 수확
            고 회상한다. 뉴욕에서는 1975년부터 1983년까지 체류하면서 런던이나 홍콩     했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이번에는 이모 작가에 대해 ‘수박 겉핥기
            과 더불어 ‘글로벌미술시장의 3대 축’을 이루는 중심지에서 “숙성된 치즈”처럼     식’ 기준을 적용해 보자. 보편적 잣대인 학벌이나 작가 활동 면에서 전혀 하자
            농익은 미술품 유통구조의 진면모를 간접 체험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와는 반      가 없어 보인다.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국내 화단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편이고
            대로, 1987년부터 1988년까지 짧았던 마이애미 체류 기간 동안에는 진정으로    작품성도 인정받는 듯싶다. 그러나 필자가 알고 있는 국내화단 지인이나 해
            미술을 향유하는 현지 주민들과 교류하며 ‘삶과 예술의 공존관계’를 직접 터       외 미술계 전문가 어느 누구에게 문의해 봐도 이모 작가에 대해서 아무도 모
            득했다고 강조한다. 로베르트 이모스의 인생에서 흥미로운 전환점은, 상기한        른다. 그렇다고 해서 이모 작가를 절대로 인정해 줄 수 없다고 입에 거품을 문
            『Marc』와 ‘쌍둥이 조각상’을 제작해서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이 개최된   다면 대책 없는 편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무슨 뜻이냐 하면, 결국 객관적 평
            아틀란타 시에 보내자, 시 정부 측에서는『Threshold』라고 이름 지어 ‘피치트  판이라고 하는 것은 ‘현실의 껍질’을 벗기다 보면 역설적으로 지극히 주관적
            리 거리’에 설치함으로써 올림픽을 개최한 도시끼리 연대감을 증진시킨 흐뭇        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결국 진정한 ‘작가의 위상’을 검증하는 작업은 이
            한 사례로 길이 남게 되었다. 그 후로 세계 곳곳에서 승승장구하던 로베르트       차원의 단순 명료한 ‘평면적인 개념’이 아니라 서로 교차하는 축에 다양한 평
            이모스는 2009년에 이르러 브라질 《포르탈레자 해변》에서 지금까지 행보와       가요소를 투입해서 ‘좌표’를 설정해야 하는 ‘입체적인 개념’이 아닌가 싶다. 결
            는 전혀 다른 “외계인 목격”을 주제로 대대적인 이벤트를 벌인다. 그때부터 그     론적으로, 두 작가가 비생산적인 공방을 멈추고 긍정적으로 감싸주며 격려해
            의 회화 유형은 이때 경험에 의해 인생이 바뀌면서 해당 이벤트와 동질의 표상      준다면, 그만큼 소중한 ‘국내 지식재산’이 건전하게 가치를 증식시킬 수 있는
            적인 경향으로 굳어진다. 현재 그는 뉴욕, 파리 부카레스트 등 해외 주요도시      ‘새로운 정신’의 첫 걸음이 되리라 확신한다. 아무쪼록 새해에는 국내 미술인
            들의 미술시장 진입에 주력하는 한편 대부분 카탈로냐 지방에서 ‘전시 활동’에      들이 세계 미술시장 곳곳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확장함으로써 결코 만만치 않
            전념하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스페인 ≪국립소피아미술관≫을 비롯해 국제         은 <글로벌 미술생태계>에 자랑스레 자리매김 하기를 진정으로 기대해 본다.
            적 인지도가 높은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컬렉션 한 ≪바르셀로나 현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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