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전시가이드 2021년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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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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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론 인내보다 배짱이 먹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기에 아직 애송이인 열        굴로 안토니오의 20여 점의 그림을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 찬찬히 살폈다. 그
            일곱 안토니오는 겁도 없이 자신의 템페라 그림을 들고 날마다 키리코의 빌        리고는 아직 갈길이 먼 젊은 예술가에게 말하였다.
            라에 찾아갔다.                                        “자네는 확실히 재능이 있네, 내가 칭찬했다고 만족하지 말고 계속 끊임없는
                                                            작업을 해야 하네. 이것이 비결이네”
            명성이 자라날수록 질투의 가시는 더욱 강하게 돋치는 법이다. 그러므로 성
            공한 많은 이들은 사람을 믿지 못하고 경계하고 거리두기를 한다. 그러나 문       스페인 계단 옆 조르조 데 키리코의 작은 미술관에는 2017년 8월까지도 그의
            은 열릴 때까지 두드리는 것이다. 결국 젊은 청년을 안타깝게 여긴 집사의 도      집사가 묵묵히 출입문을 지키고 있었으며, 46년이나 지난 젊은 청년의 얼굴
            움으로 안토니오는 카페 그레코의 밀실에서 조르조 데 키리코를 만나게 된다.       을 바로 알아보았다.
            여든일곱이 된 고령의 예술가는 오랜 파시스트적 고단함을 덧입은 과묵한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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