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2019년09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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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말무리, 161×111cm, Oil on Canvas, 2018 Notre-Dame, La Seine, 73x50cm, Oil on Canvas, 2017
미술관 전경 정원과 휴게공간
을 하면서 실행에 옮기게 되었고 사비를 들여 만든 오늘의 여주미술관이 탄 이 전쟁인데 그 전쟁에서 수많은 말들이 이유없이 희생당하는 것에 대한 연
생하게 된 것이다. 민이 컸다”는 작가는 자신에게 가장 아름다운 동물은 ‘말’이라고 했다. 그는 “
말의 눈이 아름답고, 탱크같은 몸을 지탱하는 다리가 아름답고, 목의 곡선미
여주 부영아파트쪽에서 여주미술관을 표시하는 깃발을 따라 올가가다 보면 가 아름다우며 힘차게 뛰는 속도감이 아름답다”고 하였다. 그런 말을 그리기
정겨운 풍경의 여주미술관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미술관을 들어서는 입구 위해 제주도를 자주 찾고 있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말’이 작품의 주제가 된 것
부터 푸른 잔디와 함께 잘 가꿔진 조경들 사이로 조각들이 보이고 100년된 백 이라 했다.
송과,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탱자나무, 라일락 등 조경과 조각 작품들만 봐
도 어마어마한 비용을 연상케한다. 미술관이 완성되기까지 예상외의 금액이 또한 박해룡 관장은 2013년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첫 개인전 이래로 자신의
추가로 지출되기도 하였지만, 조경부분에 있어서는 직접관리 감독을 하면서 작업을 “삶에 물들이기”라고 정의하고, “삶에 물들이기”라는 이름으로 전시를
아름다운 정원으로 꾸며놓은 것이다. 개최하고 책을 출판하기도 하였다. “삶에 물들이기”는 그림 그리는 행위를 삶
에 물들인다(color)는 문자 그대로의 의미도 있지만 중의적으로 시대적, 경제
지친 마음을 쉴 수 있는 미술관, 정원이 있는 미술관, 진정한 문화가 있는 미 적 어려움으로 꿈을 접어야 했던 자신이 은퇴 뒤 비로소 염원했던 꿈을 이루게
술관을 만들고 싶다는 박해룡 관장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미술(문화)에 대 되면서 “마른 가슴에 물이 들기 시작했다”라는 뜻이 담겨있다.
한 이해가 부족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하였다. 블란서의 경우 미술관을 짓
는다고 하면 동네에서 잔치를 벌이고 서로가 나서서 무료로 봉사해 주는 데 박해룡 관장이 화가가 되기까지, 또한 미술관을 건립하기까지 만만치 않은 미
반해 우리나라는 미술관에 대한 정부의 협조가 미진하다 보니 화가들의 열악 술관 건립자금 때문에 고심도 많이 했지만 아내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이
한 환경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있었으며, 곁에서 묵묵히 지켜봐 준 아내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후대가 열정을 가지고 운영할 수 있는 정책적인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내었다. 5월 개관과 함께 진행한 특별전 “프랑스 현대 예술가들의 표현의 환희”, 그리
고 “삶에 물들이기 전”이 9월 29일까지 진행된다. 가족과, 연인과, 친구와 함께
전시장은 3개의 전시실로 나뉘어져 작품이 전시되고 있으며, 미술관 일부에 정원이 있는 여주미술관을 찾아 힐링을 해보는 것은 어떨지...
박해룡 작가의 ‘말’ 작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인간 역사에서 빠지지 않는 것 (T.031-884-8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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