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2019년09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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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d Me 72.7x90.9cm acrylic on canvas 2018
박주경의 작품에는 일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예민한 시선과, 이 시선이 포착한 대상을 예술적 열정으로 녹여내는 힘이 함께 드러난다.
20년 넘게 작가는 거의 매일 손에서 붓과 나이프를 놓은 적이 없으며 캔버스 앞에서 팔레트를 들고 물감과 놀고, 씨름하고, 대화하며
창작의 포자(胞子)를 증식시켰다. 그 성장의 과정에서 때로는 붓으로 또 때로는 나이프로,
그리고 때로는 물감이 아닌 콜라주 기법으로 이미지화되었다.
를 이용하여 작품을 제작해오던 작가는 능숙한 솜씨로 형상화한 인물의 실루 직접 짜 넣거나 손가락으로 물감을 발랐던 반 고흐와 붓 대신 막대를 이용하여
엣에 세로로 가늘게 그어진 선들을 화면 가득 적용함으로써 옵아트(Op Art) 물감을 뿌리며 화면을 구성했던 잭슨 폴록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러한 작가들이
의 착시효과를 연출하고 있다. 화면 속의 인물의 춤추는 동작은 이러한 표현 공통적으로 지니는 창작 태도 가운데 하나는 작가 내부에서 용솟음치듯이 분
에 의해 사진으로 포착한 듯한 정지된 표현이 아니라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출되는 창작 의욕을 폭발하듯 발산시키는 열정적인 모습이다.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렌티큘러 효과를 일으킨다.
박주경 역시 분출하듯 솟아나는 창작 의욕을 나이프를 이용한 회화적 기법으
이번 작품에서 본격적으로 출품되지는 않았지만 춤추는 인물의 모습에서 작 로 능숙하게 표현해왔고 이에 더하여 화면 속의 움직임 효과로까지 표현의 다
가가 채택하고 있는, 나이프를 이용한 인물묘사 방법은 그 대담함과 능숙함에 양성을 확대시키려는 시도로서 이러한 작품을 제작해오고 있는 것으로 짐작
서 20세기 초의 야수파 화가들의 작품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 밖에도 붓을 된다. 그런데 이러한 옵아트적인 표현은 화면 안에서 서로 상반되는 기질의 조
사용하지 않고 화면을 구성하려는 화가들의 시도는 튜브의 물감을 캔버스에 합에 의해 대조(contrast)와 균형(balance)의 효과를 자아낸다. 나이프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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