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전시가이드 2025년 01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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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김미경_아침에 부르는 찬양                           노영식_잔설




















                라봄_등대, 연필 드로잉                          유인애_작은 기쁨들





                                 2025. 1. 2 – 1. 31 갤러리오르 (T.033-261-0695, 춘천)




         한울 섬김교회 창립 15주년 기념                             의 노랫소리를 다시 떠 올리며 들쥐들은 행복해져서 소리쳤다. 잠잠이는 "잠
        한섬의 찬송전                                         잠이는 예술가로구나!"라고.

                                                        예술은 우리 삶의 길가에서 발견한 한송이 들꽃이요, 오월 하늘의 종달새 노
                                                        래이다. 낡은 외출복 깃에 꽂은 멋진 브로우치라고 할까! 우리의 삶속에 예술
        글 : 유명애(예예동산 대표)
                                                        의 향기가 배어들면, 삶은 더 이상 초라하고 강팍한 것이 아니고 멋이 있는
                                                        것으로 변한다. 이 예술이 창조주 하나님의 세계 안에 포함되면, 영원한 생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평화를 꿈꾸며.                            명의 빛으로 사람들과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평화와 기쁨을 선물
        레오 레이니의 '잠잠이'라는 동화를 알고 있나요? 라고 묻고 싶다 '잠잠이'는     할 수 있으리라.
        꿈꾸는 들쥐의 이름이다. 이 이야기는 대략 이렇다. 겨울을 무사히 넘긴 들
        쥐 가족들은 또 다시 다음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한시도 쉴 틈 없이 일을 한      15년 전, 춘천에 세워진 한울 섬김교회는 진정한 행복이 우리의 공동체에 충
        다. -잠잠이만 빼고...                                  만하기를 바라면서, 기독·문화 예술을 사역으로 받아들였다.
        먹을 것을 돌담 밑 굴속에 쌓고 있는 들쥐들 속에서 잠잠이는 겨울을 위해 햇      갤러리 오르는 한울 섬김교회에서 운영하는 전시 공간으로 지난 15년간, 백
        볕과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모으고 있었다. 겨울이 되자 먹을 것이 넉넉한 들       여명의 기독 미술인들이 작품 전시를 했고 성도들은 기독 영성적 미술작품들
        쥐 가족들은 처음에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곧 심심해졌다. 작은 일에       을 감상하며 행복했다. 한국 교회의 병폐인 기복신앙과 물질 편집적인 가치
        도 짜증이 나고 서로 미워하며 싸우기 시작했다. 미움이 깊어지자 함께 사는       관이 치유될 수 있는 길도 "예술적 자유로움과 멋스러움"이 아니였나 조심스
        것 조차 괴로워졌다. 그때 잠잠이는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오월의 들       럽게 생각해 본다. 이제 교회 창립 15주년을 자축하며, 교인들 중 시각예술을
        녘, 양지바른 곳에 수줍게 입술을 벌린 한송이 꽃의 향기, 하늘을 나는 종달새     제작할 수 있는 분들의 작품들로 전시회를 구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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