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6 - 전시가이드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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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류선형_Everything Fades_Orange 5M,
                                                                                116.8×72.7cm, Oil on Canvas, 2020









        류선형_Everything Fades_Red5D   류선형_The Consolations of Amber,   류선형_The Consolations of Scarlet,   류선형_Everything Fades_Red8M,
        72.7×116.8cm, Oil on Canvas, 2020  65.1×100cm, Oil on Canvas, 2018  65.1×100cm, Oil on Canvas, 2018  145.5×89.4cm, Oil on Canvas, 2020








                       2020. 6. 17 – 6. 21 코엑스B홀 리수갤러리 부스 NO.G66 (T.010-6844-3350)










        2020 조형아트서울                                     이국기 작가는 달과 가장 가까운 동네, ‘달동네’라는 주제로 하루하루의 열
                                                        심히 사는 삶이 깃들여있는 사람들에게 늦은밤 하루를 마무리하는 사람들
                                                        을 위로해 주려 살포시 내려앉았다. 이름도 모르고 정확한 장소를 기억하지
        PLAS                                            는 못하지만 작가가 생각하는 달동네는 아주 조용하고 존재감이 없는 동네들
                                                        로 높은 산에 위치해 하늘과 가까웠고 달의 온기를 그대로 안을 수 있었던 곳
                                                        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존재감이 없고, 아무도 알아주지 못하는 것 같
        글 : 리수갤러리 제공                                    은 이 동네를 미숙하게나마 초승달이 내려앉으면 어떨까? 완전치 않은, 보름
                                                        달이 채 되지 못한 초승달과 늦은 밤 노란 빛이 반짝거리는동네에 조용히 내
                                                        려 앉아 서로를 보듬어 준다면 서로에게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붓
                                                        에 담아 그려내었다.

        올 들어 오랫만에 기지개를 켜본다. 그동안 크고 작은 전시들이 ’코로나19‘로     가전제품은 겉과 속이 다르다. 아무리 단순한 형태의 제품일지라도 그 내면은
        인해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미술관과 갤러리들은 휴관상태로 관람객을          복잡하다. 하나의 제품은 다양한 부품들로 구성되어 있고, 그 부품들은 다시,
        막을 수 밖에 없었다. 2020 조형아트서울PLAS를 시작으로 미술계에 훈훈한     더 작은 개별 부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들은 기능이나 색, 형태까지 모두 제
        바람이 불어오기를 소망하며, 이번 행사에 참여작가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각각이라, 새로운 조형 재료이자, 작품 구상의 출발점이 된다. 쓰임을 다해 버
                                                        려진 가전제품에서 잠재력을 발견했다. 낡고 버려진 제품들을 분해하고, 부품
        류선형은 ‘MEMENTO MORI Everything Fades(네가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  들을 조합해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다시 생명을 불어넣고자 했다.
        라)’라는 주제로 캔버스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여정을 담았다. 작품속 알록      쓸모없던 가전제품은, 익숙한 존재이지만, 잊혀가는 잠자리, 해마, 장수풍뎅
        달록 꽃들에 이끌려 그림을 보다가 점차 부드럽고 편안한 모양과 색들로 바래       이, 매미 등 자연을 담은 생명체가 되었다. -한아름 작가노트-
        지는 넓은 뒷 공간을 연상하게 된다. 작은 바람에도 예민하던 꽃잎이 먼 곳에
        주변과 쉽게 어우러지고 자연스럽게 주변의 다른 꽃들과 또 다른 패턴을 만들       빨간 요술우산을 바닥에 내리치면 소원이 이루어지는 동화책은 어릴적 나의
        어 내면서, 가까이에서 좀처럼 가시지 않을 것 같았던 진한 감정들도 먼 곳에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리고 그 자극은 하늘을 멋지게 날고 구름을
        서는 화해와 용서가 쉬운 감정으로 희석된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패턴이 되고       타고다니며 어딘가를 향해 끝도없이 가다가 깨어나는 꿈을 꾸게 했다. 꿈이
        점이 되어버린 멀어져 가는 꽃들의 공간을 보며 작가는 사람들 마음이 한가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맘으로 깨지 않으려 이불을 부여잡고 뭉그적거리던 5살
        지고 편해지고 차분해지면 좋겠다는 염원을 담았다.                     시절이 있었다. 꿈은 현실의 소망을 이뤄주는 요술이 되고 현실은 소원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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