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전시가이드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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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Flow 흐름, 116.8×9l.0cm, mixed media              흐름 Flow, 90.9×72.7cm, mixed media









                               2020. 6. 3 – 6. 20 장은선갤러리 (T.02-730-3533, 운니동)










         가시적 세계로 올라온 바다의 내부                             어 위에서 내려오는 빛으로 인해 형언하기 어려운 색상으로 뒤척이는 바다 속
                                                        의 내부를 시각화시키고자 한다. 색채로 번안하고자 했다. 물고기 떼가 집단적
        이근화 초대전                                         으로 유영하며 몰려다니는 이 장면은 영상과 사진을 통해 비교적 빈번하게 접
                                                        했던 장면인데 작가는 이를 새삼스레 회화적으로 재연하고 있다. 아마도 바다
                                                        속 그 장면이 작가에게는 매혹적인 장면이자 경건하고 숭고한 체험을 안겨주
        글 : 박영택 (경기대교수, 미술평론가)                          었던 듯하다. 동시에 많은 생각거리를 거느리게 했던 것도 같다. 자연은 인간
                                                        에게 자신의 근원을 일깨우는 거대한 텍스트이자 동시에 미적인 사유를 촉발
                                                        하는 매개들이다. 아마도 작가는 바다 속을 몰려다니는 그 생명체의 군집, 싱
        이근화는 바다의 내부 풍경을 그렸다. 사실적 재현과는 좀 거리가 있는 풍경이      싱한 생명력과 신비스러운 자연의 이치, 장엄하고 숭고하기도 한 그 장면에서
        다. 햇빛이 들어오는 수면 바로 밑의 풍경이 주를 이루며 밑에서 위를 올려다      큰 감동과 깨달음을 받았던 것도 같다. 개별적인 개체와는 다른 집단적인 물
        본 부감의 시선 아래 펼쳐진 공간인데 무엇보다도 태양 빛이 수면 내부로 파고      고기 떼가 보여주는 힘, 속도와 방향이 만들어내는 놀라운 이미지, 지상계와는
        들어 환하게 비추고 있는 장면을 다소 환상적으로 연출하고 있다. 빛이 바다의      판이하게 다른 수면 아래에서만 볼 수 있는 빛과 색채의 파노라마적인 변화,
        안쪽으로 깊이 파고들어오는 순간과 그로인해 환하게 밝아진 내부 공간, 그리       물고기들이 자아내는 기이한 선과 동세, 변화무쌍한 움직임 등은 더없이 매
        고 그 곳에서 무수한 물고기 떼가 왕성하게 몰려다니는 장면을 표현했다. 더불      력적인 장면이기에 자신이 접했던 바로 그 풍경을 ‘표현’하기로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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