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5 - 샘가2025. 9-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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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값 주고 사신 몸이며, 그 안에서의 불의와 거짓은 절대
로 용납될 수 없는 것입니다.
둘째로, 헌신의 모델이 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입니다.
이 부부는 경고의 모델이었던 아나니아와 삽비라와는 대조적으로,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과 충성을 다한 부부였습니다.
이들은 본래 로마에 살던 유대인이었으나, 주후 49년 클라우디우스 황제의 유대인 추
방령에 따라 로마를 떠나야 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이 고린도였고, 그곳에서 사도
바울을 만나게 됩니다. 바울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같은 직업(천막 제조업)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들과 함께 머물며 동역하게 됩니다(행 18:1–3).
이 부부는 단지 바울의 숙소 제공자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적극 동참하고, 바울과 함께 다양한 선교 여정을 감당했습니다. 에베소에 있을 때에는
아볼로라는 유능한 설교자를 만나, 하나님의 도를 더 정확히 가르쳐 주는 역할도 했습니
다(행 18:24–26).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이 부부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은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까지도 내놓았나니 나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그들에게 감사하느니
라”(롬 16:4). 이 얼마나 놀라운 칭찬입니까. 자신들의 생명을 걸고 복음을 지켰으며, 모
든 교회가 그들의 헌신을 기억할 정도로 충성된 부부였던 것입니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어떤 특정한 직책이나 명예보다 함께 사역하는 삶을 살았습니
다. 이들의 가정은 곧 하나의 작은 교회였고, 그 안에서 말씀과 기도가 흐르고, 사랑과
헌신이 넘쳤습니다.
셋째로, 이 두 부부의 차이는 스승님을 제대로 모셨는가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아나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는 베드로에게 가르침을 받았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는 예수님을 믿고 고린도에 와서 사도 바울과 함
께 사역을 하며 가르침을 받았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이 두 부부의 차이가 베드
로와 바울의 가르침에 문제가 있어서 생긴 것은 전혀 아닙니다. 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성령님을 속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삽비라에게는
하나님의 영을 시험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탄이 아나니아의 마음 가운데 가
득하다고 성경은 표현하고 있습니다(행 5:3). 하나님의 영은 즉 성령님입니다. 성령님은
우리의 삶 가운데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우리가 순종해야 할 것들을 알려주
시는 우리 인생의 참 스승님입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이렇게 우리의 삶을 이끄시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거역하고 사탄이 주는 욕망의 마음으로 가득 찬 것입니다. 결국 이
부부의 스승은 성령님이 아닌 사탄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순수했던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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