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7 - 샘가2025. 9-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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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가에 차려진 식탁(주일 설교) 2
이러한 기쁨으로 충만하라!
요한복음 3:22-30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증거는 요한복음 3장 16절을 바르게 믿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믿음이 그냥 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지혜로 믿어지는 것이라면 당대의 지혜자
와 관원들이 예수님을 죽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였던 구절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
지혜는 이 세대의 통치자들이 한 사람도 알지 못하였나니 만일 알았더라면 영광의 주를
십자가에 못 박지 아니하였으니라”(고전 2:8)
이 믿음은 오직 성령으로라야 가능합니다. 그런데 성령님의 역사는 직권적인 역사도
있지만, 보편적 역사가 더 많습니다. 이는 복음의 말씀, 믿음의 말씀을 전하고 듣는 과정
에서 역사합니다. 로마서 10장 8-15절을 보면, 복음과 믿음, 생명의 말씀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귀와 입에 있고 마음에 있습니다. 입으로 시인하고 마음으로 믿으면 구원을
받는데,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집니까? 복음을 전하는 자를 통해 듣고, 들음으로 믿음
이 생기고, 믿음이 생겨서 주라 부르게 됩니다. 마침내 주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구원
을 받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으로 천하보다 귀한 새 생명이 출발합니다. 놀랍지 않습니
까?
1. 하나님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세례 요한
예수님은 니고데모와 만난 이후 유대 땅으로 가셔서 그곳에서 세례를 베푸셨습니다.
예수님이 세례 요한이 베푸시던 물세례를 베푸셨다는 것인가? 학자들은 그렇다고 봅니
다. 다만 세례 요한의 세례가 오실 분을 위한 세례라고 한다면, 예수님의 세례는 오신 분
의 세례입니다. 여기서 세례를 베푼 것은 제자들의 몫이었습니다(요 4:2). 이 세례는 후
에 교회에서 시행한 세례와는 달리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동참하여 교회의 일원이
된다는 의미보다는 당시 세례 요한의 세례와 유사한 회개의 의미가 강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더 촘촘히 들여다보면, 세례 요한도 여전히 살렘 가까운 애논에서 세례를
베풀었는데, 그곳에는 물이 많기 때문이었고 사람들도 여전히 세례 요한을 찾아왔습니
다. 그러니까 예수님도 세례를 베푸시고 세례 요한도 세례를 베푸는 일이 일어난 것입니
다. 경쟁은 아닙니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세례 요한이 아직 옥에 갇히기 전이기 때문이
었다고 본문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자 요한의 제자 중에서 변론이 일
어났습니다. 아무래도 스승인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러 오던 사람 중에 많은 사람이
예수님께로 몰려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시기심, 경쟁심이라고 할 수도 있
고, 스승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생겨난 안타까운 심정 때문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다
가 스승인 세례 요한에게 보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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