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2 - 샘가2025. 9-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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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너희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냐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하나님의 날이 임
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라”(벧후 3:11-12a)는 말씀에 기름을 준비하는 삶이 어
떻게 암시되어 있습니까? 찬송가 175장 3절에서도 힌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항상 깨
어 기도하며 거룩한 기름을 준비하지 않고는 주를 맞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말하
는 기름이란 바로 ‘성도의 구별된 삶’을 의미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본문에는 “불법
이 성함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12)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그러므로 기름
을 준비하는 삶이란 끝까지 사랑하며 인내로써 고난을 참아내는 삶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신앙의 내용입니다. 삶 속에서 크리스천다운 신앙의 자태를 드
러내지 못한다면 미련한 처녀들과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과 인격적인
교제 속에서 어떤 신앙의 내용을 만들어 가고 있는가? 본문이 우리에게 던지는 도전이요
교훈입니다. 형식은 내용을 대신 할 수 없습니다.
2. 미련한 자들이 기름을 빌리려 했으나 거절당합니다(8-9).
신앙의 삶은 누구도 대신 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신랑이 갑자기 당도하자 미련한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기름을 좀 나눠 달라고
간청합니다. 어리석은 다섯 처녀는 기름을 빌릴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죠. 그러나 슬기로
운 처녀들은 그들의 요청을 일고에 거절합니다. 여기서 분명히 해 둘 것은 본 비유가 윤
리적 교훈을 주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 교훈을 말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예
수님은 이 비유를 통해 신앙의 내용이란 결코 빌릴 수 없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계십
니다. 전도를 할 때 종종 듣는 말들이 있습니다. 예컨대, 우리 집 아이들이(제 집사람이)
열심히 교회 다니고 있다거나 제 형님 중에(사촌 중에) 목사님이 계시거나 또는 저희 삼
촌이 모교회에 수석 장로님이라는 말들입니다. 집안 식구 중 믿음 생활을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자신에게도 어떤 혜택이 주어지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이죠.
여러분 스스로에게 한번 물어보십시오. 나는 과연 언제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구주시
요 삶의 주인이시라는 사실을 확신하고 구체적으로 고백한 적이 있는지 개인적으로 예
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한 사실 없이 단지 믿음의 가정에서 자랐다는
사실 때문에, 혹은 예수님을 잘 믿는 부모님이나 배우자 때문에, 우리 식구들이 교회 나
가니까, 나도 가끔 교회에 나가니까 나도 크리스천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
은 큰 오해입니다. 신앙의 삶은 누구도 대신해줄 수가 없습니다.
당신은 진정으로 거듭난 적이 있습니까? 처절하게 죄를 자백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나
의 예수님과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한 적이 있습니까? 신앙의 삶은 누구도 대신 할 수 없
습니다. 바로 이것이 열 처녀 비유를 통해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두 번째 교훈입니다.
3. 미련한 자들이 후에 문을 열어 달라고 했으나 거절을 당합니다(11-12).
기회는 언제까지나 반복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잃어버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습니다. 잔칫집의 한 번 닫힌 문은 다시 열 수 없습니다.
세상만사는 다 때가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신랑이 당도하기 전에 미련한
처녀들도 기름을 살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을 것입니다. 어느 한순간 내 인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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