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1 - 샘가2025. 9-10월
P. 181
샘가에 차려진 식탁(주일 설교) 3
열 처녀 비유를 통한 교훈
마태복음 25:1-13
성경은 구약 시대에 하나님과 그의 백성들을 주로 주종관계로 묘사했는데 신약 시대에
와서는 주로 부자관계로 말씀하시고 종말 시대의 성도들을 가리켜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로 즉 결혼관계, 부부관계로 설명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성도 여러분, 신랑 되
신 예수님은 반드시 우리를 데리러 다시 오십니다. 임박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눈앞
에 둔 오늘, 우리가 어떻게 예수님을 맞이할 채비를 갖추는 삶을 살아갈 것인지 교훈 얻
기를 원합니다.
1. 미련한 자들은 등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2-4).
신앙의 형식이 내용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미련한 처녀들과 슬기로운 처녀들의 삶이 완전히 달랐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들 모
두 동일한 자격으로 잔치에 초대를 받았고 함께 신랑을 기다렸으며 더군다나 똑같이 자
고 있었습니다. 모두 다같이 졸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련한 처녀나 슬기로운 처녀 모두
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열 처녀가 형식적인 즉 외적인 삶의 모습은 별반 다를 바가 없
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슬기로운 다섯 처녀는 기름을 준비했고 미련한
다섯 처녀는 기름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본 비유를 통해 예수님은 우리가 마
땅히 가지고 있어야 할 신앙의 내용 즉 삶의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
다. 많은 성도들은 형식이 있기에 내용도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등과 결혼식
에 초대받았다는 것과 참석했다는 형식이 있기 때문에 내용은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착
각합니다. 그러므로 신앙생활의 내용에 대해서 일체 고민하지 않고 같은 생활을 지속해
갑니다. 즉 예배에 참석한다든지 찬송을 부른다든지 성가대에 참여한다든지 기타 봉사
활동에 참석하는 등 형식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신앙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러나 분명히 명심해야 할 사실은 신앙의 형식이 있다고 그것이 저절로 내용을
보증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형식을 부정하고자 하는 말이 아닙니다. 내용이 있
을 때 형식은 내용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모습일 수 있습니다. 지금 형식 자체가 필요 없
다거나 잘못됐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용 없는 형식뿐인 신앙이 문제라는 얘
기죠. 예컨대 많은 경우, 죄에 대한 진지한 자백 없이 단순한 지적 동의를 믿음으로 착각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오시는 날, 신앙의 내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형식주의적인 신앙
이나 습관적, 타성적 신앙이 설 자리는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내용이 있는 참된 신앙은 어떻게 나타납니까? “이르시되 때와 시기는 아버지
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
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
시니라”(행 1:7-8) 마지막 때 성도들이 성령 충만을 받아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의 삶을
살게 되는데 이것이 등불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이 모든 것이 이렇게 풀어지리
1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