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2019년02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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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9. 2. 20 - 2. 26 갤러리 이즈
(T.02-736-6669, 인사동)
내 안의 풍경
김정자 개인전
글 : 양지원(문화예술학 박사·서경대학교)
길 위의 서정, 그 강가에 서다. 그의 색을 말하다.
김정자 작가의 화면은 고요 속 내면과 시적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미학을 추구 현대의 예술은 빛과 컬러의 과잉 시대에 있다. 오천 년 고대 왕실의 문화에서
하는 작업이다. 사물의 사실적 묘사를 일차적 작업의 한 켜로 거두어 두고 시 권위는 청화백자에서도 나타난다. 얇지만 강하고 백색 바탕의 투명한 빛을 내
적인 연상 작용의 작업을 시도한다. 그의 작품은 작곡가 앙드레 가뇽(Andre 는 청화백자는 최고의 예술 지력이 요구된다. 고려청자, 그 신비의 비색은 아
Gagnon)의 ‘저녁 바람의 유혹(L’air Du Soir)’과 ‘물가의 요정(Ondine)’을 연 직도 그 빛깔을 제대로 재현시키지 못하고 있다.
상케 한다. 앙드레 가뇽의 엄격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선율은 때로는 거만하
게, 때로는 따뜻하게 감싸 안듯 편안함을 주고 있으며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 작가는 마치 이 신비의 빛깔을 화폭 위로 옮겨 오려는 듯한, 그 처음의 자세로
는 이미지는 앙드레 가뇽의 음악세계와 닮아 있다. 작업을 시작한다. 변화를 요구하되 텍스트에 집중하려는 결연한 의지, 그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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